일희일비

by 나날이로그

글쎄,

론다번의 시크릿의 비밀이란 끌어당김이라는 건데.

결국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집에 도착하기 전 차 안에서 내가 원하는 장소에 주차자리가 딱 비어있는 상상을 하면서 들어가는 사람의 인터뷰를 보았던 게 생각이 난다. 예전에 보았던 시크릿에 관한 다큐였다.

당연하게도 그가 원한 자리는 늘 비어있었다고 한다. 자리가 찼더라도 그가 도착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차가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정말 솔깃한 이야기다.

나는 가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내가 원하는 좋은 결과를 미리 정해두고.

글쎄,

나는 오늘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일을 시작했다. 1년에 한 번 중요한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를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압박감에 잠을 설쳤다. 이 행사는 4일 동안 진행이 되는데 오늘이 첫날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나는 오늘 사람들에게 베풀기를 했다. 주변사람들에게 음료를 나누어 주고 지인의 젤라토 가게에서 첫 게시를 해주었다. 준비한 만큼 일이 잘 풀리면 좋을 텐데. 첫날부터 예상하지 못한 불편한 상황들이 들이닥치고 있다.

이것은 마지막 결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초조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큰 행사는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다. 그럴수록 초연해야 할 텐데 나는 성정은 핏줄이 다 드러나 보이는 피부처럼 얇아 속이 다 보인다. 이런 내가 하는 일이라곤 예전의 본 시크릿다큐를 떠올리며 '잘 될 것이다. 잘 될 것이다' 주문을 외는 것뿐이다. 그럼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 거짓으로 위로해 주는 지인의 속삭임보다 더 비이성적이다. 사람이 조급할수록, 힘들수록 더 미신에 의지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간다.

솔직히 꽤 순항 중이긴 하다. 하지만 몇 가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 것들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다면 크게 마음이 요동치지 않을 텐데, 글로 적고 있는 나 자신은 이렇듯 한 뼘 떨어져 조언도 잘해준다.


위에서부터 쓴 글을 읽어보니 '할 텐데'라는 하는 표현이 많이 보인다. 다르게 표현을 해볼까 싶다가 지금 내 심정이 걱정과 후회에 이만큼이나 침착되어있다는 것이 느껴져 그냥 두기로 했다.


잠을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일에 집중하는 것마저 오히려 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거리고 가슴이 발에 맞춰 쿵쾅거린다. 시크릿의 위안으로 조금 진정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운전을 할 때에는 액운이 소멸되고 행운이 따라오는 주파수를 듣기도 했다. 누구에게 말하기조차 민망한 일이다. 오늘의 한심함을 꼭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브런치를 열었다. 이 마음을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으로.



*제일 최악인건 주변사람들이게 짜증을 부린것! 한나절도 안지나서 민망함에 더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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