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빨갱이이다?

사교육으로 보는 정치인 듯 정치 아닌 정치 같은 것

by 짱강이

그건 극좌겠지

좌파도 좌파 나름대로고 진보도 진보 나름대로고


글을 배우고 싶은 약자들이 내 누추한 글 실력을 필요로 한다면 서슴없이 베풀 자신이 있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나는 대치동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대치동 아이들만 학생인가?

돈이 없어서 고등 교육을 받지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가진 자의 일부를 빈한 자에게 베푸는 게 그리도 아까울 일인가?

이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명문대를 가고 나서 이루고픈 비전은 무엇인가?

하며 골몰해 봤다.


대치동 하원 길이라는 전장 속에서 단어장을 보며 값비싼 외제차에 턱하니 타는 아이도 학생이고, 저 오지에 사는 까막눈 아이도 학생이고,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아 쪽집개 과외 한 번 못 받는 아이도 학생이다. 다 같은 학생이다.


명문대에 가려면 필수가 된 재수.

본인도 재수를 해 봐서 안다.

재종반은 통원하는 코스라도 존나게 비싸다 내 평생의 불효는 이 시절에 다 저지른 듯하다

그렇다고 독학 재수학원은 저렴하게 운영되는가?

절대 아니다. 아무리 구석진 독재학원이라도 월 6-70은 기본이다


논외이나, 필자의 혈육은 비상한 머리를 지녔다. (2N년을 함께 살아 왔지만, 이 본질은 흐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현역 수능 시험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재수를 하게 됐다.

당시 재수 시작의 달인 2월에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던 조모를 기억한다.

독학 관리학원이죠? 조금 비용이 그렇지 않을까 해서.. 네? 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을 흐리던 그녀를 나는 모른 체했다. 그리고 느꼈다.

와 혼자 공부하는 데 저 가격이라고? 뭘 하는데? 원장이 미쳤나?

그렇다고 고졸로 남긴 아쉬운 두뇌라, 눈물을 머금고 재수를 했던 혈육을 기억한다.


그렇다고 또 독서실을 끊어서 혼자 수능 공부를 하는 건 저렴한 방법인가?

전혀? 전혀 전~혀 아니다

홀로 공부를 한다는 건, 그만큼의 정보력과 요령이 현저히 뒤처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독서실 비용은 앞선 방법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나, 본인이 알아서 챙겨야 할 교재와 시험, 정보와 기회비용은 매~~우 크다. 이건 해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필자는 대치동에 가는 날마다 시대인재랑 강남 대성인지 뭔지 하는 이름 날리는 기숙 재수학원들을 지나쳐야 했다.

다수가 알겠지만, 대부분의 수능 만점자는 이 학원들 출신이다. 시대, 강대라고 불리는 이곳은 소위 ‘일타 강사’가 대거 포진돼 있으며, 한 달에 3-400만 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이게 1년이면..

그렇다면, 그곳의 출입은 자유로이 허가되는가?

절대 아니다.

재수학원 입학을 위한 시험(ㅋㅋ)까지 거쳐야 한다미친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학원을 위한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뭐 어쩌구저쩌구...


애초에 수특, 수완 외에서 수능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 참 무서운 아이러니이다.

만약 본인이 수능 만점을 받고 싶다면, 수특 수완은 고2 때 끝내고, 고3 때 자퇴해서 시대/강대에 입학해 1년을 죽어라 버텨 보길 바란다. 한 달에 죽어라 3-400 쏟아 가며, 마늘만 먹고 버티던 웅녀와 같은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해 보라는 뜻이다. 운까지 따라 준다면 아마 본인의 이상향에 닿을 수 있다. 역시 사교육이 최고!


그럼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그저 밀린 학원 숙제를 하기 위한 곳인가?

그저 시간을 잡아먹는 공동체 환경일 뿐인가?

그렇다

일반 학군 일반고는 그렇다

매우 그렇다

대치 8학군? 그건 뭐 알아서들 하시고..

그렇게 부모님의 피와 살이 담긴 수험생활 끝엔 일류 명문대 합격증이라는 친구가 따라온다.

이걸 받으면 인생은 끝이다. 끝!

나 개좋은 대학 드갔다! 이제 처놀자!! 끝!

이게 현실이다.


대부분 그냥... 있어 보이니까, 그래야 할 것 같으니까 명문대에 목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에스,케이,와이 딱지를 달고 무엇을 해내고 싶은가? 자문해 보아라. 3초 안에 답이 나와야 한다.

대부분 가야 하니까, 가라 하니까, 취업해야 하니까, 말고는 답이 안 나올 것이다. 당연하다. 그냥 자랑스러운 마패 하나 얻어서 이 땅에 발딛고 살자. 그것이 전부 아닌가? (명문대 비하가 아니다. 필자도 명문대를 간절히 바라며 재수 생활+ 반수 생활을 보냈다)


나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3개월에 3-400 하는 등록금을 내 가며 8학기 동안 본인의 젊음을 갈아넣어 지성인이 돼야 하는데, 우리들은 그런 거 모른다.

방종의 타임. 끝. 술퍼마시자, 엠티 가자, 적당히 취준하자, 명문대니까 뭐든 되겠지, 끝.

그렇게 잉여적 부유층이 탄생한다.

인생이 늘 흑자이나, 주체성은 바닥을 치는 인간들.

반대로 인생이 늘 적자이나, 주체성은 하늘을 찌르는 인간들이 있다. (슬럼가의 야망가... 라고 해야 하나)

나는 여기서 또 정치적인 질문을 생성한다.

이들이 공생 관계로 남는 게 그리 잘못된 일인가? 빨갱이 소리까지 들어 가며 간첩 취급을 받을 일인가? 협력과 도모를 꿈꾸는 인간은 모두 종북좌파인가?

절대 아니지. 내 입장에선 그저 흑백논리에 갇힌 꼰대적 사고로 보인다.. 그래시발나간첩이다신고해두번해

그렇다고 내가 주변인들에게 차등적 평등주의를 주입하고 있는가? 그건 절대 아니다. 더더욱.

자유에 입각해 살아 가는 사회에서 팥으로 메주를 쑤든,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본인을 말릴 이는 아무도 없다. (뭐야미친년인가봐 정도는 하겠지) 근데, 본인 인생이 풍족하다 못해 넘친다면, 본인이 잉여적 부유층이라면, 한 번쯤은 빈한 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이걸 주장하는 것이 통일 맹신론자, 북한 찬양론자가 돼야 할 일인가? (이들의 사고는 어디까지인가..)


아무튼 글쓰기 분야에서 잉여적 부유층인 나는 빈한 자들을 도울 마음이 있다. 그게 빨갱이라면, 난 그냥 빨갱이 하겠다. (이름이 귀엽네요. 빨갱이. 천둥 벌거숭이 같기도 하고 올챙이 같기도 하고 그러네.)


결론은, 당신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관심없다.

그러나, 당신이 내 신념에 대해 재단하고 폄훼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물음표 살인마에 의해 살해될 것이 자명하다.

더불어, 인간은 본인의 결핍을 타인에게 투영해 욕설로 내뱉는다고 한다. (돈에 관심 없다고 말하는 인간이 가장 탐욕스러운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럼 나의 신념을 폄훼하는 당신들의 결핍은 무엇일까? (알려주기 싫으니 자문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부디 부탁하건대, 타인의 주장을 모욕해 가면서까지 본인을 어필하지 마라. 일단.. 추하다.

본인의 신념이 있다면, 본인의 신념을 펼치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아니, 그것만으로 벅찰 때도 있다. 근데 왜 자꾸 본인의 진영을 이탈해 가며 본인의 아집을 타인에게까지 강요하려 드는가.


만약 정당한 논쟁을 벌이고 싶다면, 본인의 주장-근거-예상 반론-재반론-결론을 지참해 오길 바란다.

제발 좀 상식적으로 삽시다 우리.

애초에 필자는 이 이야기가 정치 카테고리로 분류돼, 기피해야 하는 주제가 된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이게 왜 정치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글이 돼야 하는가. 그리고 왜 기피돼야 하는가.

어차피 본인은 마음 속 응어리진 것들을 글로 풀어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언제든 민감한 주제에 대한 완강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그것이 내 신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이사,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든 팔으로 메주를 쑤든 신경 끄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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