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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Mar 25. 2024

사회생활 승리하기_기본 지키기(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에서는 묵언수행이 정답!

 회사에서 엘리베이터는 어떤 공간일까? 사람을 가까이서 관찰하기 매우 좋은 곳이다. 공간이 좁

아 사람 사이의 간격이 가깝고, 작은 소리도 잘 들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언행을 매우 조심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의 기본예절을 알아보자. 탈 사람은 내릴 사람이 먼저 내리도록 옆으로 비켜 서 있어야 하고, 사람이 많을 때 뒤쪽에 내릴 사람이 있다면, 잠시 내렸다가 다시 타도록 해야한다. 엘리베이터가  차 있으면 무리해서 타지 말고,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탑승한 상태에서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열림 버튼을 눌러 잠시 기다려 주자. 또, 안내자(하급자)가 먼저 탑승해서 방문자(상사)가 들어오실 수 있게 열림 스위치를 누르고, 내릴 때에는 방문자 (상사나 협력사)가 먼저 내리게 하는 것이 예의이다. 엘리베이터에도 상석이 있는데 1->2->3->4 순으로 열림버튼에서 먼 쪽이 상석이라고 보면 된다. (그림)


물론 엘리베이터에서까지 꼭 상석이 어딘지를 따져서 탈 필요는 없지만 알고는 있으면 좋겠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공간 예절도 필요하다. 눈치껏 타인을 위한 서로의 공간을 확보해 주자.

사람이 많을 경우는 하는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는 앞, 뒤, 옆을 살펴보고 조금씩

움직여 적당하게 사람 간의 거리를 유지해 주자. 사람이 내려 앞 공간이 넓어졌는데도, 핸드폰을

보거나 분위기 판단을 못해 처음 탄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떼어서 서 주는 것이 배려다. 사람이 많을 때는 가방이나 짐은 앞쪽으로 매서 뒷사람의 얼굴에 부딪치지 않게 하자. 사람이 빽빽하게 탔을 때는 신체접촉이 생기지 않도록 손을 가슴 쪽에 올려서 앞 공간을 조금 확보해 두는 게 괜한 오해를 피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묵언수행이 답이다. 개인 얘기든, 업무 얘기든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급한 업무라 해도,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큰 소리로 떠들어서는 안 된다. 귓속말도 자제하자. 좁은 공간이라 속삭임도 다 들린다. 전화통화는 더더욱 금지다. 전화가 오면 상대방에 예의를 구하고 내려서 다시 통화하는 것이 좋다. 사생활이 노출되어 자칫 소문에 휩싸이거나, 회사 정보가 외부로 새나갈 수도 있다. 사람들이 듣든 말든 큰 소리로 통화하거나 옆 사람과 잡담하며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주변 사람들의 존재를 아예 무시하는 듯하다. 만약 음료수를 들고 탔다면, 내려서 먹도록 하자. 음료수 빨대를 쪽쪽 빨면서 큰 소리로 잡담하는 사람은 신뢰감에서 마이너스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쪽발로 삐딱하게 서서 목을 거북이처럼 빼고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두 다리로 굳건히 서서 기다려 보자.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공채 면접을 볼 때였다. 면접관으로 참석했던 나는 다소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스마트해 보이던 피면접자가 마음에 들어 조금은 다른 각도의 질문을 통해 임기응변 역량을 파악하고 싶었다. 질문을 받은 피면접자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바로 직후가 점심시간이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뒤쪽에 있던 나의 존재를 모르던 피면접자가 친구에게 "아, 짜증 나. 별 걸 다 묻고 **이야."라고 했다. 결과가 어찌 되었겠는가? 점심식사 후 낮은 점수로 수정했고, 후보자는 바로 탈락했다. 아무리 똑똑해도 기본적인 예의와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냄새에 민감해진다. 좁은 공간이라 냄새를 더 가까이 맡을 수밖에 없다. 도착층을 확인하려 고개를 드는 순간에도 뒷사람의 코에 앞사람 정수리 냄새가 확 끼친다. 냄새가 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더운 여름에는 더하다. 몸 냄새, 머리 냄새, 입 냄새가 난다. 매일 샤워를 하면 머리 냄새와 몸 냄새는 대부분 해소가 되지만, 입 냄새는 좀 다르다. 특히 흡연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담배 피우고 나서 커피 마시면 백발백중 역한 입 냄새가 난다. 정작 본인은 잘 모른다. 손등을 혀로 날름 핥아보고 직접 냄새를 맡아보고, 안 좋은 냄새가 난다면 입 냄새가 나는 것이다. 칫솔질 후 치간칫솔, 치실, 혀클리너를 사용하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없어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자. 건강이 좋지 않아 입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회의를 참석해야 하는데 입 냄새에 자신이 없다면 반드시 양치나 가글을 하고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등에 비듬이 떨어져 있거나, 옷에서 음식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항상 어깨를 털고, 전날 회식이라도 했다면 섬유탈취제를 뿌려 베란다에 걸어 놓았다가 입도록 하자. 너무 짙은 향수도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가까이 왔을 때 은은한 향이 나는 정도면 충분하다.


 청결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팀장 시절에 한 팀원은 겉모습은 깔끔한데 입 냄새가 너무 심했다. 조직개편을 해서 자리 배치를 다시 해야 했는데, 다른 구성원들이 옆에 앉기를 거부하는 게 아닌가? 팀장으로서 이런 종류의 클레임은 처음 받았고, 당사자가 충격을 받을까 걱정됐다. 그래도 조용히 불러 조언해 줬고, 그 후로는 책상 위에 가글을 항상 비치해 놓는 모습에 조언을 받아들여 준 팀원에게 고마움까지 들었다. 또 입냄새가 아주 고약한 상사가 있었다. 밀폐된 회의실에서 주간회의를 할 때마다 토가 나왔다. 상사라서 말도 못 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괴로워했던 기억이 있다. 또, 입냄새가 너무 심한 파트장에게 다른 보직을 준 적도 있다. 물론 업무상의 과실도 있었지만, 회의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일도 잘하고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이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고, 주변 사람들이 같이 일하기를 힘들어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상처를 받을 수 있어 주변 사람들이 조언해 주기도 쉽지 않은 문제다. 스스로 늘 점검하고 청결하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회사에서는 '언행'이 중요하다. '나의 말과 행동이 나를 규정'짓는다. 무심코 하는 엘리베이터에서의 작은 언행도 그의 일환이다. 후배님들이 좀 더 프로다운 직장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냄새와 같은 예민한 얘기를 시시콜콜하였음을 양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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