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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다유 Mar 01. 2022

입체 낭독극, 창작공감 희곡공연과 새벽낭독 소설낭독극

말숙과 해미와 눈 낭독극과 오만과 편견 낭독극

목소리 봉사로 시작된 낭독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 버렸다

대표적인 것이 새벽 낭독이다

매일 새벽 5시에 줌으로 만나는 낭독의 시간, 하루 50분을 낭독을 통해 매일 책 속으로 빠져든다


2월의 선정도서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다

18세기 말 사랑과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주인공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엔 18세기 말 영국의 풍경이 낯설고 그 당시 사고와 철학에 대해 비교 분석하는 시간이 걸렸다

또한 여러 등장인물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가족관계도와 이해관계를 그려 나가는 시간이 걸렸다

특히 등장인물 속 이름이 헷갈렸다

여주인공 이름도 엘리자베스, 베넷양, 리즈 등으로 표현되어 문장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점점 다아시와 엘리자베스가 끌고 가는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 버렸다


그렇게 2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오만과 편견을 보내기 위한 낭독극을 준비했다


새벽낭독, 5번째 낭독극

 

그동안 새벽 낭독에서 소설낭독극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 첫 번째는 박경리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이었다

통영의 진한 사투리가 배어 나오는 대사를 연습하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https://youtu.be/JVwYaqfbnsA


그렇게 소설 낭독극을 하면서 다시 한번 책 속의 등장인물을 소환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편, 2편과 안도현 단편소설 연어에 이어 5번째 낭독극 오만과 편견까지~~


낭독극을 위한 준비과정 5가지


1. 소설낭독극을 준비하면서 한 달 동안 함께 낭독하고 토론했던 내용 중에서 등장인물 묘사가 잘 되어 있는 부분을 먼저 찾는다


2. 주인공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첫 번째 낭독극으로 뽑은 장면은 바로 다아시가 느닷없이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하는 장면이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오만과 오해로 가득 품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훅 사랑고백을 하는 다아시를 받아줄 수 없었다


두 번째 낭독극 장면은 다아시에 대한 오해가 자신의 편견이었음을 깨닫는 엘리자베스의 변화된 모습이다


3. 배역은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추천을 받아 결정된다

한 달 동안 서로 경청을 했기 때문에 배역에 어울리는 목소리와 느낌 위주로 결정한다


4. 낭독 극 하루 전에 함께 맞춰 보면서 연습을 한다

하지만 이번엔 날짜가 짧아 연습은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리허설 없이 바로 진행했다


5. 만약 온라인 낭독극이 아닌 직접 만나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거라면, 각자 역활에 맞는 시나리오(대본)이 있어야 하고 무대연출, 음악, 조명 등이 필요할 것이다



입체낭독공연, 창작공감 희곡
말숙과 해미와 눈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낭독공연은 어떨까?

새벽낭독 멤버인 꼬아 님이 입체낭독공연 소식을 알려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공연은 손정원 작 말숙과 해미와 눈이었다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온라인 상시투고에 총 145편의 희곡이 국립극단 [창작공감:희곡]의 문들 두드렸다

세상을 향한 작가들의 진지한 말 걸기가 인물들의 윤곽에, 그들의 언어의 행간 속에 깊이 스며 있었다

(중략)

그 가운데 다음 두 작품을 국립극단 2022년 입체낭독공연 작품으로 다시 올린다

두 작가의 섬세한 언어에 연출의 시선이 얹히고, 동시에 배우들의 생각과 감각과 만나면서 무대 위에서 어떤 식으로 입체활될지 매우 기대가 크다  (입체낭독공연 창작공간 희곡 소개 중에서)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입체낭독극


70~80 석 규모의 소극장은 무대를 비롯해 관객석까지 전체가 검은색으로 어둡다

무대는 낭독극을 위해 배우들이 앉을 의자와 그 옆에 정사각형 테이블 위에는 머그잔과 소품이 올려 있다

의자 앞에는 대본을 올릴 수 있도록 스탠드 보면대가 놓여있다


낭독극이 시작되면서 무대 쪽만 조명을 희미하게 밝혀두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낭독극은 연극과 달리 몸짓보다는 소리 전달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연을 보면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낭독극의 형태가 아닌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입체낭독극의 장르를 알게 되었다


연극적 요소가 들어간 입체낭독극이란,

우선 표정연기와 몸짓 연기가 낭독극에서 가장 중요한 목소리 표현과 한데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기존 낭독극과 달리 입체낭독극은 극에서 필요한 부분에서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전체 몸짓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자칫 대본에 가려져 있을 연기자들의 모습을 순간 관객들 앞에 보이면서 더 실감 나는 낭독극을 표현해 주었다



감동이 차올라 마스크 속으로
눈물이 흘러내리다


말숙과 해미와 눈,, 입체 낭독극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3명의 여성 출연자다

20대 해미와 하영 역을 맡은 사람은 박희정, 이지혜이고 할머니 말숙 역은 백현주가 맡았다

극이 진행되면서 세 명의 연기자들에게 점차 몰입을 하게 되고 목소리뿐만 아니라 표정, 몸짓,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할머니 말숙 역을 맡은 백현주 님은 드라마 연모에서 상궁 역으로 익숙한 분이었다

연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백현주 님의 실감 나는 풍성한 표현력을 바로 눈앞에서 보니 훨씬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느새 마스크 사이로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매일 낭독을 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낭독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중에 하나가 새벽낭독이고 낭독극이다

팟캐스트, 동화 낭독, 오디오북 내레이션 분야도 관심이 생기고, 북튜버에도 계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낭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목소리? 표현력? 발성? 발음?


입체낭독극을 보면서 낭독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연극, 작가, 말하기, 표현력, 시나리오, 음악, 연출 등

하나의 장르가 계속 다른 장르를 소환한다


나의 낭독은 또 어떤 장르를 소환할까?

오늘 새벽도 설레임 가득 안고 기상 알람 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우리는 오늘도 낭독으로 만난다


https://youtu.be/2RxyH04jq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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