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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다유 Feb 21. 2023

쿠바 시가공장의 이야기꾼 렉토르와 낭독극의 공통점

옛 장터 속 이야기꾼, 변사

느지막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애청하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확 다가온 내용이 있었으니 바로 쿠바 시가 공장의 변사 '렉토르'입니다

낭독에 푹 빠져서 새벽낭독을 하고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이제는 낭독극 준비를 하다 보니 더 끌렸나 봐요


렉토르 탄생배경은 이렇습니다

쿠바의 시가공장에서 고된 노동으로 힘들어했던 노동자들을 위해 공장 관리자는 하나의 묘안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노동자들을 위한 신문을 제작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당시 문맹률이 85%

노동자들은 신문을 볼 수 없었던 거죠


그때

"내가 읽어 줄께 나 글 알아!"

대신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바로 노동자에 의한! 노동자를 위한! 

직업 렉토르가 탄생되었습니다


공장노동자들은 돈을 모아 렉토르의 월급을 지급하면서까지

그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라디오도 없던 시절에 렉토르가 읽어 주었던 신문과 문학작품 등은

공장 노동으로 지쳐있던 노동자들에게 많은 힘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었다고 하네요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서 이야기를 재미나게 표현해서 당시 렉토르는

'노동자들의 연예인' 칭호를 받았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렉토르의 명맥을 이어온 공장들이 있다고 합니다

쿠바 시가 공장에서 멋지게 낭독하는 렉토르가 보고 싶어 집니다




쿠바에 렉토르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이야기꾼 '변사'가 있습니다

장터에서 군중에 둘러싸여 구성지게 춘향전, 심청전을 내 뽑았던 이야기꾼이죠

변사의 한 마디에 웃고, 울고, 박수를 치고 했던 우리의 조상님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명맥을 이어 오디오 팟캐스트가 그 한몫을 차지하고 있고

책을 낭독하고 함께 낭독극을 만드는 것도 렉토르와 변사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 전 명품성우봉사단 소모임 소리여행 멤버들과 낭독극 연습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봉사와 다문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강도 노동에 지친 시가공장의 노동자들에게 렉토르의 존재는 

한마디로 피로회복제가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들려드리는 목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즐거움과 행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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