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비 맞고 있어
너의 애씀과 열정들이
처절했던 네 몸부림
우리의 과거
오늘을 있게 한
과거가 묻어있는
빨간 의자
녹슬고 볼품없어
고물취급도 못 받아
우린 귀하게 여겼지
그래서
옷으로
너의 애써왔던 과정들
계절 따라
예쁘게 꾸며줬었는데
하얀 비닐로 덮어씌워놨더니
검정비닐로 싼
음식물쓰레기 얹어있더라
흰색이라 새어 나온 물의 색이
더 선명하게
빨간 의자가 페라리였더라도
그렇게 했을까
우리의 애씀은
고물취급도 못 받는
...
빨간 의자
잘 보내주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