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숲으로 가는 길
지독해야만 할 정도로 많이 힘들구나
포기하지 않으려 참 애쓰고 있구나
거울 속 낯선 얼굴
세월의 야속함이라 적는다
아린 귀를 막아선 귀마개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절박한 빗장이라 부른다
밤낮 없는 소음은 성벽을 두드리는 폭탄
탄식 끝에
살아야 하기에
서글프고도 단단한 다짐의 비석을 세운다
지독했던 이 계절은
깨끗함과 고요함을 되찾을
정당한 권리
고결한 권리
마침내 닿을
고결한 숲
에세이스트 겸 큐레이터 풍요로움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