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쟁의 역사 알아보기
기분과 감정과 상황에 상관없이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며 지켜주며 기도해주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른 이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내어주고, 정성을 쏟아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당연하고 쉬운 일이 아님을... 황량함마저 눈 부셔 지나온 길에 대해 물음을 던져본다. 자연은 자신들의 생김에 대해, 환경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보다 황량한 사막이라 할지라도 그저 그 자체로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한다. 햇빛이 비추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달빛이 비치면 어둠 속에서 별들이 더 반짝일 수 있게 존재한다. 어쩌다가 비라도 내리면 비가 스며들게 하여 오아시스를 만들어 목마른 이들에게 생명수가 되어준다. 자연은 그저 자신들의 모습 그대로 그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창조주가 만들어낸 목적 그대로 자신들의 소명을 다한다. 옆에서 제아무리 왜 그 모양이냐, 이렇게 해 봐라, 저렇게 해봐라, 간섭하고 비판해도 본연의 모습 그대로 존재한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는 "황량함마저 눈이 부시다" 고 말할 만큼 감사로 가득 차 있는가?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혹여 다른 이들보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잘되었다고 뻐기며 본인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며 함부로 대하고 그들을 막 이용하며 살진 않았는가?
중국이 '화수분'이라면, 미국은 '돈을 찍어내는 국가'이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반도체 산업을 더 이상 시장에만 맡기지 않고 그 어떤 국가도 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지원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을 미국으로 옮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17번째이다. 중국은 과거 아시아를 제패하고 세계를 호령했던 지배적인 영향력을 회복하길 원하는데, 이를 위해 중국 내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고 민족주의적 감정을 활용하고 있다. 경제, 국방, 과학, 기술, 문화 모든 부문에서 중국이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서는 강력한 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3년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시진핑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후 그는 급성장한 중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몽' 실현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했다. 시진핑의 중국몽은 2021년 샤오캉 사회 건설,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 2050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완성을 이루겠다는 단계적 실천 전략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최종 단계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완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달성하고, 21세기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라고 밝히며, '중국 굴기의 기반은 군사 굴기이며, 군사 굴기를 통해 중국이 세계를 이끄는 중심 국가로 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2013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제시한 신형 대국관계는 크게 3가지 내용이었다. '충돌 및 대립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여 윈윈 하는 관계를 만들자는 것' 이 바로 그 내용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반도체 전쟁의 서막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내륙 지역 개발이다. 후베이성은 전략적인 신산업 육성 계획을 시행 중이며,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중국 정부의 13차 5개년 계획(2016~2020)에 따르면 차세대 정보 기술 산업을 포함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후베이성 인근에 해당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다수 배치되어 있다.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 19와 홍수는 이들 지역에도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중국 정부가 첨단 부품 산업을 계획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지원해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인프라 투자에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중국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5G, AI, IOT와 같은 신형 인프라 구축에 힘을 들이는 이유는 제조업 기술 개조와 설비 업그레이드는 물론, 제4차 산업혁명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통신사의 5G 투자 목표는 미국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중국은 2019년 말까지 13만 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설치했고 2020년 55만 개 이상의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6억 명 이상, 2022년까지 4억 명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제조해 공급할 수 있으며, 누구나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과 반도체 산업에 경사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물리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중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Top 10 반도체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AP(Application Processor) 시장에서는 3위로 도약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중국이 기쁨을 누린 시간은 매우 짧았다. 미국이 화웨이 하이실리콘에 전방위적인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제재를 당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 초기에는 중국의 통신 산업과 반도체 굴기를 대표하는 화웨이와 자회사 하이실리콘에 대한 제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디램과 낸드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공급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기업도 아닌 영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중국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미국 기술이 포함된 반도체 칩과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국의 입장에서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ARM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ARM은 오늘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용되는 AP의 기본적인 system on chip 설계구조 및 IP를 제공하는, AP 업계에서는 글로벌 표준화가 되어있는 회사이다. ARM의 설계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하이실리콘은 그들이 설계한 AP칩인 기린 kirin 프로세서를 더 이상 만들 수 없다.
미국은 세계 최고 하이엔드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에 화웨이 그리고 하이실리콘과 결별하라는 압박을 넣었고 TSMC는 2020년 9월부터 하이실리콘의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ARM의 아키텍처 Architecture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절망적이다. 그런데 TSMC의 첨단 공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반도체 산업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화웨이가 각종 인공지능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개발한 반도체는 대부분 ARM 설계를 기반으로 했기에 중국 경제 성장성을 주도할 큰 그림도 심각한 수준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5G 스마트폰 보급은 여전히 미국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5G 스마트폰 보급을 통해 부품업체가 받는 수혜는 화웨이와 하이실리콘의 퇴출로 인해 대만과 미국 기업들에게 이전되었다. 미국의 명백한 승리이다. 퀄컴, 애플, 삼성전자와 같은 비중화권 기업들이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중국의 OVX에 크게 공세를 가하지 않는 이유는 해당 업체들이 아직은 미국의 기술 패권 유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의 기술력이 위협적이라고 느낀다면 미국은 지체하지 않고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다.
중국 국경 안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도중에 수집. 생성하는 개인정보와 중요 데이터를 중국 국경 안에 저장해야 한다는 네트워크 안전법 38조에 따라 중국에서 얻게 되는 개인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한다. 중국은 필요시 자체적인 사법절차를 거쳐 중국 사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구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TikTok에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 WeChat에 대해서도 제재 방침을 시사했다. 틱톡의 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쟁점화한 사례이다. 중국이 최고의 5G 통신망과 함께 14억 4000만 중국인의 데이터를 필요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미국에 큰 위협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인데, 미국은 중국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래서 미국이 중국에 가할 수 있는 최고의 제재는 중국계 기업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5G와 인공지능, 글로벌 수준의 빅데이터가 연결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중국이 가장 취약한 분야인 반도체인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하면서 통신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지 못하도록 막으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