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백수 생활
본의 아니게 1월은 쉬게 되었다. 12월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회사를 관두게 되었다. 뭐 내가 결정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 다만 미련만 남을 뿐이다. 좀만 버티고 잘했으면 올해 시작도 일하면서 보낼 수 있었는데 그걸 못한 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먼저 나부터 살아야 하니 그만두게 되었다. 작년에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일이 많다고 보다는 호구로 일하는 게 싫었다. 물론 내가 멍청하게 일을 모두 예스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 이제 거절할 수 있는 용기와 할 수 있고 없음에 판단도 해야 하는 단계가 된 것 같다. 무조건 객기와 용기로 무조건 하겠다는 말없는 의지는 결연한 마음도 아니고 인정도 아니며 결론이 해피한 것도 아니다는 사실을 이제야 느꼈다.
번아웃은 이미 재작년부터 온 것 같다. 나에 대한 스스로 인정과 자존감 문제가 컸던 것 같다. 항상 완벽하고 일정을 맞추고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했던 나의 결의가 다짐이 무너 졌기 때문에 작년에 무리해서 내 모든 걸 보여주자 라는 생각으로 받았던 게 화근이 되어 결국 일이 몰려고 체력은 떨어지고 멘털이 깨지고 의지가 무너지다 보니 결론은 회사를 극단적으로 그만두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번아웃이 왔을 때 마음을 다잡고 내가 뭐가 문제지 내가 뭘 줄여야 하지 다짐하고 반성하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정리를 한번 하고 갔어야 했는데 극단적으로 판단하고 궁지에 몰려서 그냥저냥 아쉬운 데로 잘하지도 못하고 경험도 없던 험지를 들어간 게 이론 결론을 맞이했던 것 같다. 지금 에서야 이걸 인정하고 내려놓으니 세상만사 편하다.
올해는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영하에 살인 같은 추위가 계속되는 것 같다. 모르겠다. 일이라는 게 호황도 있고 불황도 있는데 유난히 요즘은 내게 불황이 많이 다가오는 것 같다. 나이가 이제 40대 중반이라서 그런지 이제 일도 잘 안 들어오고 찾지도 않는다. 그래서 선택한 게 재취업보다는 창업이나 새로운 직무에 대한 도전이다. IT개발자 출신이라서 기획이나 UX, 사업구상 같은 걸 생각하지 못하고 매번 기능 개발에만 취중 했던 나였기에 이번에 결연한 나의 다짐은 좀 더 궁지에 몰려 뾰족한 수를 찾기 위한 발버둥이 될지도 모른다. 우선적으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잘 쓰지 않고 보지도 않던 허세와 비슷한 디지털 구독을 끊었고, 쿠팡 온라인 쇼핑도 이제 웬만해서는 안 하기로 다짐했고, 사람도 아예 안 만나기로 다짐했다.
수익이 없을 때는 인간관계를 줄이는 게 최선인 것 같다. 괜히 만나봐야 나만 피곤하고 감정 소비에 에너지 낭비로 나한테 득이 되는 게 없다고 판단된다. 요즘 들어 책과 글쓰기 그리고 인공지능 공부를 계속 미친 듯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결과물도 만들려고 노력 중인데, 요즘 특히 나노 바나나 프로 세상에 빠져서 그림과 사진도 만들고, 영상도 만들어서 끊임없이 테스트 중이다. 재미를 붙여서 하다 보니 금방 토큰이나 제한량이 바닥 나서 또 다른 걸 하다가 돌아와서 다시 하고 그러는 중이다. 구글에서는 신기하고 유용한 도구들을 공짜로 현재 많이 풀어 났다. 그래서 잘 찾아보면 유료 서비스를 하지 않고 무료로 만들 수 있는 게 많다. 그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구는 gemini 사이트이고 여기서 나는 항상 많은 걸 시작하고 머물게 된다.
초반 ChatGPT를 사용해서 다양한 대화와 토론 및 브레인스토밍을 했지만, 이제 이것도 슬슬 기계랑 대화하는 것 같고 먼저 발전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 이제는 잘 안 쓰게 되고 기획이나 아이디어 그리고 의학적으로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것 같다. 적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독서는 다시 철학서나 인문학서를 빼서 읽어 보기도 하고 못 봤던 책들을 다시 꺼내서 보기도 하고 새책을 사서 읽고 공부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인공지능 책들은 다들 베꼈는데 내용들이 비슷비슷해서 신선하지 못해 좀 실망이긴 하다. 뭔가 획기적인 뭔가 있겠지 하고 읽어보면 결국 결론은 모두 비슷해서 말이다. 어쩌겠는가 다들 인공지능으로 글을 쓰고 만들었으니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내가 스스로 만들어서 납품하고 1원이라도 벌게 된다면 뿌듯하고 기분 좋을 것 같은데 날을 새고 일을 해도 기분 좋을 것 같다. 왠지 성취감 나만에 회사를 키운다. 뭐 이런 느낌 날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게 쉽지 않다. 사이트를 만든다고 해서 미친 듯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짓는다고 해서 노래를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영상을 만든다고 해서 봐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커머스를 해야 하나? 생각도 하지만 막상 뭘 팔지부터 고민이 된다. 그리고 못 골라서 결국 그것도 할 수가 없고, 예전 누가 그랬던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찾는 걸 만들라고 그리고 사이트에 올리면 사람들은 그걸 검색해서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하지만 한 사이클을 다 타보지 않았던 나는 이 부분도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뭔가 계획과 실천은 하는데 마무리 안되고 정체된 느낌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키보드를 이용해 글을 쓰고 호소하고 바이럴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는 것 같다. 유저 유입과 유명인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좀처럼 쉬운 길이 없다. 쉽게 갈려고 하며 오히려 돌아가야 하고, 정직하게 가게 되면 오히려 타이밍을 놓친다고 말이다. 그래서 중도를 지켜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안된다. 내가 쓰는 이런 문장들 패턴들을 기가 막히게 잘 익혀서 나같이 얘기하고 흉내 내는 걸 보면 참 인공지능은 신기한 무기체 생명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