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역에서 친구랑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대학로 쪽으로 내려가자 했다.
계속 내려가면서 어! 여기와 봤어!! 뭔가 기억이 날 것 같아!! 계속 막 이러면서 내려갔는데 ㅋㅋㅋ
당연히 대학로를 여러 번 갔으니 가봤던 길일테지만 뭔가 오래되어서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억이 그 장소를 밟자마자 '아직 머릿속에 있다고!!' 하면서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내 브런치사진이 아마도 내가 이 브런치계정을 만들었을 때 카톡사진이 아니었을까 싶어 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또 찍어서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런 기분을 뭐라고 할까?
기시감?
뜻을 찾아보니
처음 가본 곳은 아니어서
기시감은 아닌 듯..
그렇다면
미시감?
새롭게 느껴지는 건 아니어서 미시감도 아닌 듯
이건 그냥 익숙함인 건가? 근데 익숙함이라고 하기엔 뭔가 잃어버린걸 다시 찾은 것 같은 생소함이 있다.
아무튼 그런 기억이 자꾸만 솟아나는 날이었다.
사진처럼 지난 기억은 흐릿하지만 최근기억은 선명한 것 같고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변한 듯싶지만 결국 비슷한 포즈를 짓고 마는 걸 보면 역시 변하지 않는 건가 싶어지기도 한다.
2014년과 2024년의 사진이라니..
그러면서 또 생각해 보는 것이다. 10년 전 보고 다시 보지 못한 이의 모습은 이렇게 생소한 듯 생소하지 않은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