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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세기여행자 Feb 04. 2024

인공지능 기술에 적응할 결심

무지의 벽 너머 보이는 현실

지금까지의 AI 대한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비교적 최근에 나온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를 비롯해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바로 AI를 전지전능한 신 또는 파괴자로 묘사했다는 것에 있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스틸컷, 에단 헌트 (좌측, 톰 크루즈 역)와 그가 맞서 싸워야 하는 최종 빌런, 인공지능(우측)


지난 글을 통해 AI를 잘 다루는 마케터와 AI와 함께 나아가는 길을 잘 모색한 기업에 대한 논제를 작성했다. 이제는 사회에서 주목하는 하나의 논제와 관련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바로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글을 통해 이미 접했을 수 있지만, 많은 기고문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으나,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놓아, 인간이 가진 잠재적인 두려움을 조금 식혔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전 세계 인력의 6%가 넘는 약 12,000명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여기에 더 나아가 The Information의 금년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Google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다양한 측면에 AI를 통합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최대 3만 명의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온라인 언어 학습 업체 듀오링고는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추면서 계약직 직원의 약 10%를 해고했다.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 역시 지난 1월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하며 전체 직원의 9%에 해당하는 약 2,500명을 해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적으로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이해도가 낮아 보통 경계심과 두려움을 유발하지만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은 두려움과 경외심뿐만 아니라 흥분감과 때때로는 정복감 같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AI에 대한 두려움은 대부분 “무지”에서 비롯되었으나, 현재 AI는 실질적으로 인류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내 직장이 아니더라도, 내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던 특정 업무들을 예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시간이 걸리던 업무들이더욱 빠르게 완료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이로 인한 편리함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이러한 변화는 다음과 같은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자리

인력이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더 소수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될 것이다.


직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필수가 된다. 전문적 지식을 가진 융합형 인재가 사회의 인재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업무의 형태는 더욱 빠른 주기로 변화하지 않을까? 시장에서 요구하는 니즈가 변함에 따라 직업의 형태가 바뀌고, 이를 받아드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기업

기업이 추구하는 극강의 효율이 AI로 인해 가속화되지 않을까. 특히 지금으로부터 몇 년 간은 원가 절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유연한 미국은 근로자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세계적으로는 각 나라의 노동법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게 바뀌지 못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본

위 세 가지의 흐름의 끝에는 자연스럽게 자본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세계 자본은 미국과 같이 극강의 효율을 추구할 수 있는 곳에 모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양질의 서비스, 솔루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더욱 빠르게 AI 시대에 적응해야 할 것을 요구 받게 될 것이다. 인간은 AI를 잘 수용하는 범위 내에서 인문학적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역할을 도맡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생성형 AI 기업 Vidnoz는 AI 더빙 서비스를 출시하여 콘텐츠를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지 출처: Vidnoz 홈페이지)


초반에 언급했던 구글의 해고 사례로 돌아가 보면, 창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기를 증진시키는 Chief of Staff나 기술 발전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회사 내부에 도입해야 하는 기획을 맡은 Technology Innovation Manager 및 그의 팀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반면, A/B 테스트를 위해 다수의 광고 카피를 작성하는 업무는 필요성이 감소할 수 있다. 비록 섬뜩한 예시일 수 있지만, 만약 내가 광고 카피라이팅 팀의 팀장이라면, 이는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하기에 적절한 시기일 것이다. 이 경우, 나의 결정에 따라 원가 절감을 통해 회사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팀장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해고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비록 이 과정이 '무자비한 경쟁을 통해 소득과 지위를 얻기 위한 엘리트 집단이 스스로 파놓은 함정(Meritocracy Trap)'일 수 있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이 기술을 인문학적으로 잘 통합하면서 자아실현이 가능한 커리어 맵을 구성해야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넘실대는 바다 위에 있다고 인식만 한다면, 파도에 맞서기보다는 파도를 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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