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가 식기 전에
어제, 우리는 오톤도 3D 모델링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한 강의를 본사에 요청하여 팀원들과 함께 수강했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였다.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어떤 것을 도입하기로 결심하면 돌아가는 길 없이 직진하고 싶어 한다. 반면, 우리 팀원들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가기를 원한다.
나는 안다. 무엇이든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라는 것을.
하지만 이 동기라는 것은 마치 양은냄비에 담긴 물과도 같다. 끓는 시간도 짧지만, 식는 시간도 짧다.
너무 여유를 부리거나 미적거리다 보면, 금세 식어버린다. 그렇게 처음의 열정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현실의 무게와 단점뿐이다. 결국, 사람들은 극복보다는 포기를 선택하게 된다. 인간의 본능은 언제나 더 안전하고 쉬운 쪽으로 기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팀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본사에 요청해 유료 강의를 수강하게 한 것이다.
팀원들에게는 사용법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하고, 직접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강의가 끝난 후, 팀원들의 반응은 '유익했다'는 정도에 머물렀다. 나는 알고 있다. 세상 모든 성취에는 일정한 루틴이 있다는 것을.
시작 → 시련 → 고통 → 극복 → 도움 → 성공
이 순서를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찾아온 '시련'은 아마도 하기 싫은 마음, 귀찮음, 그리고 느슨해진 동기일 것이다.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비전을 나누었을 때 가득했던 호기심과 확장된 상상력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지고, 남는 것은 냉정한 현실뿐이다.
작심삼일의 법칙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 원리를 알기에, 나는 가능한 한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믿는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무엇보다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어제의 교육도, 이번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것도, 모두 이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 나는 느꼈다. 팀원들 역시 작심삼일의 법칙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럴 때 필요한 처방은 하나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는 TF팀을 조직하고, 서로 기능을 나누고 공유하며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나는 이번 신규 프로젝트가 '집팔고' 고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프로젝트를 '집팔고' 시스템 안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심으로, 나는 오늘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