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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 돼도 내일은 괜찮을 거야

골프 연습장에서 배운 삶의 원리

지금은 연휴 기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을 이 시기에, 나는 골프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골프는 감각운동이다. 그래서일까, 몸의 컨디션에 따라 연습의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어떤 날은 공이 너무 잘 맞아 감탄이 나오고, 또 어떤 날은 도저히 맞지 않아 골프를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다.


누군가는 "골프는 인생과 같다"라고 했다. 계속해보니 정말 일정 부분 닮아 있는 듯하다. 내가 어떤 일을 바라보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골프에도 드러난다. 신중한 사람은 골프에서도 신중하고, 대충 하는 사람은 역시 골프도 대충이다. 그래서일까, 사업가들은 골프를 함께 치며 상대를 분석하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골프는 멘털 게임이기도 하다. 멘털이 흔들리는 사람은 스코어도 기복이 심하다.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하며 위기를 세이브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점수도 돈도 다 접고 빨리 끝내고 도망가려는 사람도 있다. 인생이나 사업에서도 이런 장면은 자주 등장하지 않는가. 그렇게 골프를 통해 인생의 단면들을 하나씩 다시 배우게 된다.


어제도 나는 연습장에 있었다. 무리해서인지 가슴뼈가 아파 천천히, 조심조심 연습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날에는 도무지 되지 않던 것들이 거짓말처럼 쉽게 풀렸다. 그 순간 다시금 깨달았다. 안 좋은 환경 뒤에는 반드시 좋은 환경이 온다는 것. 오늘 잘됐다고 내일도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반대로 오늘 안 됐다고 계속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진리.


골프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잘될 때는 계속 잘될 것 같고, 안 될 때는 끝없이 안 될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안 되는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다음엔 분명 잘될 거야'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저 계속하면 된다. 어떤 이는 말한다. 인생에서 대운이 들어오기 전, 혹은 큰 인물이 되기 전에는 반드시 큰 시련이 따른다고. 그 말이 점점 더 실감 난다.


세상은 분명 음과 양, 이원성의 원리로 돌아간다. 오늘이 안 좋다고, 오늘 기분이 안 좋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골프는 나에게 그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런 과정을 인지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해 나간다면, 골프도 늘고 인생도 성장하며, 결국 사업도 더 단단해질 것이다. 나는 그런 확신과 함께 오늘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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