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순간, 나를 돌아보다
나는 인간관계 속에서 종종 갈등을 경험한다. 서로 다른 의견, 적대적인 태도,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 갈등의 밑바닥에는 늘 같은 고민이 있다. ‘지금 이 상황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환경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지만, 여전히 상대방이 미운 마음이 앞설 때가 많다.
내가 먼저 참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어쩐지 그러면 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 말 못 하고 속으로 삼키면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싫다. 나는 당당하고 싶다. 상대가 나를 지적하면 나도 똑같이 되받아치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도 나는 갈등한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나의 인성 부족일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인간은 본래 복수심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일까? 내 본능대로 행동하는 것이 솔직한 모습일까, 아니면 억누르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짜 성숙함일까?
가끔은 성공한 사람들, 선지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과연 그들은 여여하게 모든 비판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돌아보는 데만 집중했을까? 나처럼 속이 끓는 그 순간에도 아무 말 없이 감정을 꾹꾹 눌렀을까?
한바탕 속 시원하게 내 감정을 쏟아내면 안 되는 걸까? 그게 진짜 잘못된 행동일까? 여전히 고민이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이미 결론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부정적인 감정도, 그때의 서운함도 함께 옅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결국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감정을 다스려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걸 안다. 오늘도 나는 그 경계선 위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누구와 다투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저 잘 지내고 싶다. 그런데도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는 걸 보면, 어쩌면 나도 모르게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인간관계는 결국 상대성의 원리 안에서 작동한다. 누군가의 반응에는 언제나 그에 대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돌아본다. 혹시 내가 먼저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어떤 말이 상대에게 불편했는지. 하지만 선뜻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과정을 힘들어하지 않을까?
오늘은 그 어려운 과정을 피하지 않고, 내 마음의 흐름을 따라가며 조심스레 성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