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결정의 무게, 사랑과 냉철함 사이에서

대표가 짊어져야 할 숙명

어제는 직원들의 급여와 정규직화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안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이 씁쓸했다. 왜일까?


그 이유는 분명하다. 어제의 결정으로 인해 누군가는 보상을 받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결정이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우리는 단순한 규정을 세워 그 기준에 따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회사 내부의 문제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었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었다. 특히 우리 회사에는 여성 직원들이 많다 보니 가정 문제로 인한 잦은 휴무나 근무시간 단축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리더들은 불안정성을 느끼고, 고객과의 약속이 흔들릴까 고민한다.


개개인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모두 이해되고 공감된다. 가족 문제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열정을 다하는 직원들을 외면하는 것은 내게도 큰 고통이다. 그러나 대표라는 자리는 개인의 상황보다 더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회사는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존재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직원도 생길 것이다. 그것이 내게는 가장 마음 아픈 대목이다. 하지만 회사의 대표로서 나는 대의명분을 우선해야 한다. 직원들을 향한 사랑과 배려가 필요하지만, 때로는 냉철한 결정 또한 내려야 한다. 그것이 대표의 길이자, 내가 짊어져야 할 고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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