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글쓰기 6기(3일 차): 나의 문제점과 그것을 보완하는 방법
“그 집 며느리는 어쩜 그렇게 차분해요?”
시어머님이 동네 미용실에서 듣고 오신 말이다. 전에 함께 서너 번 방문한 적 있는 미용실이다. 어릴 적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칭찬 이건만 매번 민망해진다. 며느리 칭찬에 아무 대답도 못하셨다는 어머님을 전적으로 이해한다. 나는 변덕이 죽 끓듯 심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나의 외모와 조곤조곤한 말씨를 통해 오해한다. 차분하고, 상냥하고, 안정적인 성향일 것이라고 말이다. 화 한번 안 내고 아이를 키울 것 같다고도 한다. 남편은 연애할 때만 해도 정말 그런 여자인 줄 알았다며 탄식한다. 나의 변덕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가족뿐이다.
변덕은 나의 정신과 행동을 지배한 지 오래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분이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하며, 머릿속에는 오만 생각들이 새치기를 해댄다. 이것은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없는 것과 즉시 연결된다. 어떻게 한 직장을 십 년 넘게 다니고, 한 남자와 8년 동안 부부로 사는지는 신기할 따름이다. 직장에서는 타 지역으로 출장을 자주 다녔기에 버텼던 것 같고, 남편은 나와는 달리 변덕이 없는 사람이라 나를 잘 붙잡아 주고 있다.
현재 내 관심사는 독서, 영화 보기, 글쓰기, 가구 조립, 연기, 유튜버, 필라테스, 반려동물 키우기 등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어느 하나도 깊게 파지는 못한 것 같다. 변덕이 조금 덜 심했더라면... 마흔이 된 지금쯤, 취미라고 나열한 것들 중 한두 개 정도는 전문가의 반열에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입맛은 또 어떠한가. 어느 날 갓김치가 너무나 먹고 싶어 주문하고서도 어째 한 번만 먹으면 싫증이 난다. 냉장고 속은 내가 한번 먹고 버린 듯한 음식들로 가득하다. 전업주부로서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집안일은 내 최악의 과업이 되었다. 어느 날 지인 집에 방문했을 때, 그 깨끗함과 정갈함에 감탄하며 물었다. 도대체 집안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집안일? 정말 쉬운데! 가장 쉬운 루틴을 만들어서 매일 반복하면 돼."
예전에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족발 육수를 끓이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의 정성으로 탄생한 족발은 줄을 서지 않고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당연히 삼대가 넉넉히 먹고살 만큼 돈을 벌고 있었다. 옆에서 같이 시청하던 남편이 감탄하며 말했다. "우리도 식당 해서 저런 맛집을 만들어 볼까?" 나는 즉시 대답했다. "저렇게 살면 나 죽어."
매일 같은 일 반복하기 vs 매일 다른 일하기
당신의 선택은??
나의 선택은 닥후(닥치고 후자)이다. 매일 같은 일을 성실하게 반복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나의 최대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변덕, 이것을 보완하는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변덕에서 뒷글자만 바꾸면 변화가 되지 않는가?
그렇다. 나는 심한 변덕만큼,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난 집 밖 육아에 매우 능하다. 집 안에 아이와 있으면 금세 지루해지고 짜증이 늘어나지만, 밖으로 나가는 순간 활기차고 상냥한 엄마로 변한다. 특히, 처음 가보는 장소로 차를 타고 멀리 나갈수록 능력치가 극대화된다.
새로움을 맞이할 때는 마치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이 든다. 지금 참여 중인 "신나는 글쓰기" 모임에서도 그렇다. 조만간 싫증이 날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글쓰기 방식에 몰입하는 지금 놀라운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 유치원 방학 중인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도 글이 써진다니!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자, 나의 문제점인 변덕스러움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았다.
의도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
혼자서 어려울 땐,
늘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것!
이 방법으로 나의 변덕을 승화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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