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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초툰 Mar 08. 2023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귀인일 수 있습니다.

투머치토커 남편 키가주니의 레벨 상승 되었습니다.

얼마 전 인스타 DM을 받았는데 자주 가는 강아지 간식집 사장님이었다. 야초가 잘 먹는 김밥을 쌌는데 김밥 꽁다리를 모아서 주시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부담스러우면 거절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들어 선뜻 시간 나면 들르겠다고 답변을 보냈다.


그랬더니 감사의 말과 함께 얼마 전 남편 키가주니가 가게에 들러 야초의 김밥 간식을 사면서 사장님 덕분에 밥도 잘 안 먹고 편식만 하던 야초가 이제 건강해져서 산책도 잘했다고 말해주셔서 힘이 났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시기 시작했다.


“사실 요즘 몸도 너무 힘들고 음식 하는 것도 지치고 유치원 교사로 오랫동안 일 하다가 제 강아지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욕심에 시작한 이 일이 저에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남편분이 가게에 오셔서 야초가 건강해졌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울뻔했어요 “


처음 남편 키가 주니가 가게에 가서 또 오지랖을 부렸구나 순간 민망해졌는데 사장님의 사연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다. 사실 나도 얼마 전 잠들지 못하는 호텔을 퇴고해서 내 생애 찬란했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원고를 출판사에 투고를 하고 있었는데 당연하게 돌아오는 거절 속에 (감사하게도 몇 번의 긍정적인 답변)도 있었지만 계약으로는 이어지진 않았다. 계속되는 거절들로 인해 내가 재능이 없나? 재미가 없나?라며 포기하고 싶을 때쯤 브런치에 댓글 하나가 달렸다.


“작가님의 글은 믿고 읽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이 어깨를 감싸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그때 그 순간에 필요한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그 사람에게는 귀인이 아닐까?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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