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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초툰 Jun 29. 2023

무쌍 자매가 쌍꺼풀이 생긴 이유

필라테스 때문에

열심히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나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회원님 계속 보니까 야초 닮았어요”

내가 키우는 강아지를 닮았단 말에 화를 낼 순 없고 그럴 리가요 라며 어색하게 허허허 웃으며 고개를 돌렸는데 마침 그곳에 거울이 있었다.


없던 힘을 줘어 짜내면서 줄을 당기고 있던 내 얼굴은 이미 구겨진 종이처럼 한껏 구겨져 있었고 힘을 주기 위해 내민 입술은 이미 말라 올라가 있었다. 그 사이로 고르지 않은 치아가 마치 야초가 으르렁 거리는 표정처럼 보이긴 했다. 심지어 땀으로 범벅된 내 몸에는 비에 젖은 야초에게 나는 꼬순내 마저 나고 있었다.


역시 가족은 닮는 건가?

하지만 … 나와 언년이 언니는 안 닮았는데?

그때 선생님은 내 표정을 놓치지 않고 말했다.


“아!! 회원님도 쌍꺼풀 생겼어요! 우와 언년이 언니분도 생겼던데 같은 시기에 필라테스 다니다가 쌍꺼풀 생기다니 이런 우연이…”


내가 알기 전에 선빵을 날린다는 듯이 어색하게 웃는 선생님의 표정에 쌍꺼풀이 생긴 게 과연 언니와 나뿐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운동을 하면서 제3의 언어 운동언어를 습득했다.

희한한 건 선생님이 모두 다 알아듣는다는 것이었다.

!!!!!






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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