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린이집 고르기

 초임교사와 경력교사, 학부모를 위한: 좋은 어린이집 찾는 방법 

짚고 넘어가자. '좋은' 어린이집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국공립이면, 직장 어린이집이면, 민간이지만 큰 어린이집이면 무조건 좋은 어린이집일까? 

1. 좋은 어린이집은 중도에 교사가 퇴사하는 일이 거의 없다.

중간에 교사가 피치 못 할 사정 (예: 건강 악화, 임신 등)으로 퇴사하는 일이 생길 수야 있다만 빈번하게 교사가 바뀐다면 좋은 어린이집이라고 할 수 없다. 각 시도별로 '육아종합지원센터' (*이하 육종)에 교사 구인/구직란이 있다. 내가 아이를 보내고 싶은 곳, 취직하고 싶은 원 이름을 검색해보고 구인란 날짜를 확인해보자. 6개월에 한 번씩 교사가 바뀐다거나 뜬금없는 시기에 사람을 구하는 곳이라면 우선 걸러야 한다.

교사 근속 연수도 중요하다. 아이사랑포털(http://www.childcare.go.kr/) 에서 어린이집 찾기 항목으로 들어가보라. 내가 가고 싶은 어린이집을 검색해보고 현황을 점검해보자. 아동 대비 교사 수를 정확히 지키는 곳, 아동 수가 적은 곳일수록 좋다. 교직원의 근속 연수도 중요하다. 좋은 일자리 일 수록 사람이 잘 바뀌지 않듯, 어린이집도 오래 일한 선생님이 많은 곳일수록 좋은 어린이집일 확률이 높다. 

추가적으로 원장과 보육교사 외 인력이 얼마나 있는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 조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리사가 상주해있는가? 은행 업무와 전화 응대 등을 담당하는 사무원이 있는가? 보조 교사는 몇명이나 있고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는가? 

2. 좋은 어린이집은 안전하고 청결하다. 

외장이 깨끗하다거나 시설이 삐까뻔적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안전하게 시설 개보수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1년 예산을 잘 꾸리고 있고 수익이 안정적인 어린이집이라면 안전 시설을 제때 보수할 수 있다. 문이 고장났을 때 기술자를 불러서 고칠 것이다. 안전 잠금 장치도 튼튼하고 좋은 것으로 붙여 놓을 수 있다. 돈이 있다면 다이*에서 한 묶음 3천원에 파는, 세살배기 꼬마들이 잡아 당기면 뚝 빠지는 그런 것 말고 *케아 파트룰 안전장치 같은 것을 사서 붙일 것이다. 손 씻는 곳에는 온수 조절 장치가 달려 있어서 화상 위험이 없을 것이고. 

청결한 지 어떤지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동용 화장실 상태와 칫솔과 컵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라. 칫솔과 컵을 소독기에 보관하고 있는가? 칫솔에 이물질이 낀 채 방치되어 있지 않은가?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금 갔거나 깨진 곳이 없는가? 변기 주변에 오염물이 묻어있진 않은가? 세면대 물이 잘 나오고 막힘 없이 잘 내려가나? 각 반마다 개별 화장실이 있거나 교실과 교실 사이에 어린이용 화장실이 별도로 있는가? 

3. 평가인증에 연연하지 말아라.

평가인증이 의무제가 되기도 했고, 어지간한 어린이집이라면 다 평가인증을 받았다. 평가인증을 A로 통과한 곳이라면 다 훌륭한 어린이집일까? 평가인증에 통과 했다고 해도 믿지 말아라. 평가인증 전문 사설 업체도 많고 통과만 한 다음에는 개판으로 돌아가는 곳도 많다. 

4. 원장이 어떤 사람인 지는 바로 알기 어렵다.

모든 원장들이 자기들은 분명한 철학이 있다고 주장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원장이 '좋은' 원장인 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원장과 교사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살펴보라고들 하지만 보는 눈이 많은 자리에선 누구나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는 법이다.  아이가 원장과 스스럼없는 사이인지 확인하라. 자주 놀아주는 원장님이라면 아이들이 먼저 아는 체 하며 달려갈테니까. 

5. 위성 지도를 활용하자. 

간과하기 쉬운 문제인데, 어린이집은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일수록 좋다. 아이를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도 그렇고 출퇴근하는 담임교사 입장에서도 그렇다. 구*이나 네*버 지도를 켜고 어린이집 이름을 검색해보라. 위성지도로 어린이집 환경을 체크하자. 주변에 위험한 시설이 있지는 않은지, 실외 활동을 하기에 적절한 환경인 지 점검해야 한다. 산책, 물놀이 등 실외 활동을 할 환경이 마땅치 않은 곳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어린이집 놀이터가 비좁고 다양한 연령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라면 특히나 원 밖에서 안전하게 실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