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뉴욕타임스가 될 줄 알았는데
... 매스를 겨냥한 종합 스토리텔링을 하고, 기존 작법을 떠나 신문을 넘겨본 적이 없는 사람이 접근하게 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폴인’과 ‘듣똑라’를 제외한 여러 디지털 실험 역시 폐지되고, JTBC가 3분 내외 동영상 뉴스 등을 제공해 온 페이스북 채널 ‘헤이뉴스 Hey, News’가 강화돼 본격 플랫폼화된다. - 기사
데이터브루, 와칭, 머니블리, 통TV, 82피플, 분노왕. 길어야 10개월, 짧으면 두 달 정도 된 서비스와 유튜브 채널들이 폐지되었다. (데이터브루는 페이지 론칭 두 달만에)
서비스 폐지를 편집국 기획 코너 하나 없애는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도 실험을 통해 회사가 얻은 게 있겠... 지 (제발 있다고 해줘)
회사를 다니면서 본인이 속한 서비스가 폐지되는 일이 종종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은 회사에서 제 2의 데이터브루(인터랙티브, 데이터저널리즘)를 만들 의지가 없어보여서 답답함에 글을 작성한다.
몇 년 전 일이지만 다 수의 기자 외 개발자 세 명, 디자이너 두 명, 데이터 분석가까지 풀 세팅되었을 때 회사에서 정말 제대로 지원을 해주는구나 싶었다. 타 언론사에서도 주목을 많이 했었고. 체계도 없고 여러 가지로 쉽지 않았지만 즐거웠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이렇게 회사에서 밀어주고 꾸준히 성과를 내면 중앙일보가 한국의 NYT, SCMP처럼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착각하기 딱 좋았다. (당시에는 정말 회사에서 밀어주는 줄 알았음)
사실 데이터브루 폐지 이전에도 개인적으로는 험난했다.
디지털 콘텐트랩 -> 콘텐트팀 -> 개발팀 + JTBC 디지털뉴스(겸직) -> 콘텐트팀 (데이터브루) -> 개발1팀
2019년 1년 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
한 동안 뜸해서 데이터브루가 새로운 기획 or 개발을 하고 있나~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아니다. 뉴스레터도 이제 못 보낸다. 지인들에게 페이스북 좋아요 요청도 엄청 했는데 참 죄송할 다름.
길게 쓸 것도 없다. 데이터브루 망했음. (나도 망했고) 또 고구마나 그리러 가야지...
그전에 겁나 멋진 NYT와 SCMP의 2019년 콘텐츠를 감상하도록 하자.
부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