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가득했던 1주일 기록
12월 3일 화요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언은 충격 그 자체였다. 포고문 주요 내용을 읽던 앵커의 목소리가 떨렸다. 코인은 폭락했고(살걸), 환율은 치솟았다. 아니 이러다 정말 나라 망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총 든 군인들이 국회 창문을 깨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 봐도 아찔하다. 쉴 새 없이 울리는 단톡방...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부터 모든 언론사가 충격적이었던 순간을 기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야말로 비상. 연말이라고 살짝 움츠리고 있던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두 개의 인터랙티브 페이지와 실시간 뉴스 페이지를 개발한 후기를 정리한다. 힘들었지만 도파민에 절어있던 1주일.
12월 3일 박제
일단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아니 안 달라도 좋으니 빠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 역사에 길이 남을 12월 3일을 타임라인으로 보여주기로! 이미 기사와 그래픽으로는 나오고 있었지만 인터랙티브는 나오지 않았다. (바로 다음 날 나올 수가 없지!)
그래픽이 아닌 인터랙티브니까 국회 구조와 주변을 잘 모르는 국민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지도와 3D를 이용하려고 했다. 오픈 목표일은 무조건 이틀뒤인 12월 6일 오전. 물론 마음 같아서는 당일 오픈하고 싶었다.
데이터 팀 기자들이 타임라인 정리 및 텍스트를 쓰고, 국회에 달려가서 현장 사진도 찍어왔다. 국회의사당 3D 모델링은 구매를 하면 되고 이제 나만 잘하면 되는데, 3D는 겉모습만 있는데 의미가 있을까?라는 선배 의견이 있었고, 빼시죠 그럼! (오히려 좋아) 2D로 간다! 급하니 의사결정도 빠르다. 휘리릭 뚝딱.
그렇게 윤석열의 내란 그날, 서울의 밤을 기록하다. 를 이틀 만에 오픈했다. (이게 되네?)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6시간 동안 일어난 악몽 같은 장면 기록.
부역자 박제
이제 윤석열의 내란 Part2로 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던 부역자 박제.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일단 현시점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던 사람들을 기록하기로. 역시나 많은 신문사에서 1면으로 다루기도 했다. 계엄 해제 표결, 탄핵안 표결 불참 의원들 박제.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12월 7일 밤.
사실 12월 4일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부역자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여의도에 도착하고도 못(안) 간 의원들을 볼 수 있는 버튼을 넣었다. 이게 인터랙티브의 묘미지.
하단에는 망언을 기록하는 파트도 마련했다. 급하게 한 것 치고는 예쁘다. 이러려고 개발해 둔 것은 아닌데, '싫어요' 버튼을 넣어서 실시간으로 숫자가 올라가게 만들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봤다면 숫자가 막 올라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또 며칠 만에 윤석열의 내란 part 2. 부역자는 기록된다 가 오픈을 했다.
이게 계속되네? (몸살이 좀 나기는 했다)
실시간 뉴스
탄핵소추안 가결이 되었던 12월 14일 토요일을 위해 여러 방송사들의 실시간 유튜브를 볼 수 있는 페이지도 만들었다. 한 브라우저에서 여러 영상을 보고 싶다는 니즈가 있어서 내부용으로 개발을 했지만 외부에도 공개를 쓱 했었다. (뉴스타파 후원 회원들께만)
일부 기능 빼고 열려는 있다. 그냥 운동 유튜브나 음악 유튜브 담아서 사용해도 된다. pc에서 아주 편함.
사용해 보시길.
뉴스가 쏟아져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닿지는 못한 것 같지만 기록에 의미를 두고 다음 것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오랜만에 도파민에 절어 뭘 더해볼까 고민했던, 힘들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계엄해제 되었으니 행복했다고 하지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