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으론 만족 못할걸
아이가 있다면 싱가포르 어디 가요?_7편 Skyline Luge
제게는 아직 어린 자식 2명이 남아있사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이나 방학이면 부지런히 아이들과 함께 놀만한 곳이 없나 호심탐탐 노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꽤나 친근한 엄마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실상은 집에서 널브러져 있다 보면 핸드폰이나 게임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보기 싫어 차라리 몸이라도 움직이자라는 저만의 캠페인이랄까요.
무엇보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최대한 이곳저곳을 아이들에게 많이 경험하고 느끼게 하고 싶기도 하고요.
누구나 알만한 뻔한 곳은 말고, 2년간 직접 부지런히 놀러 다녔던 기록 중 아이들에게 재미로 인증받은 곳을 선별하여 공유하려 합니다.
아이가 있다면 싱가포르 어디 가요?_7편 Skyline Luge
여행 좀 다녀봤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국에서도 강화도나 부산 등지에서 루지를 한 번쯤은 타본 경험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싱가포르 와서까지 이걸 해야 해? 하는 분들, 아는 맛이 제일 맛있다고 이게 또 외국이라는 색다른 곳에서 타는 쏠쏠한 재미가 있거든요.
특히 센토사에 위치한 스카이라인 루지는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구조라 센토사 전경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이미 몇 번이나 타봤지만 집에서도 워낙 접근성도 좋고(싱가포르 어딜 가도 택시 타고 최대 30분 이내)해서 핫딜이 나오거나 할 때는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답니다.
아이들은 키가 110cm 이상이 넘으면 혼자 탈 수 있고 제한키에 못 미치면 어른과 함께 타야 해요. 1회 권부터 4회권, 패밀리 패키지까지(리프트 포함) 다양한데 가격도 큰 차이가 없고 네 가지 코스가 있는 만큼 4회권을 추천합니다. 제목에서 알려드렸듯 한 두 번만으로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적어도 4번은 타야 아이들도 후회 없이 돌아설 수 있답니다.
표를 바꾸고 들어가면 헬멧을 알아서 찾아 써야 합니다. 색깔별로 XS부터 L사이즈가 있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그냥 덥석 쓰기에는 약간 찜찜하므로 호텔에서 무료 제공하는 어메니티 헤어캡을 챙겨가서 쓰고 타는 것도 하나의 팁입니다.
특히 센토사 루지에서는 이 리프트가 백미입니다. 어딜 가나 그렇지만 안전바만 내려오는 약간 허술한 구조라 저 같은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심장이 쫄깃쫄깃합니다. 올라가는 중간 부근에는 포토존이 있으니 몇 번 타시는 분들은 예쁜 척, 멋진 척, 망가진 척 한껏 해보세요. 헬멧에 내장되어 있는 태그를 찍으면 본인들이 찍힌 사진을 인화할 수도 있답니다.
루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리프트 내릴 때. 계속 움직이는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내려야 하는데 이때 중심이 흔들리기 쉽거든요. 특히 보슬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매우 미끄러워서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저희 앞에서 어떤 아이가 정말 '철퍼덕' 소리를 내며 넘어져서 다들 깜짝 놀랐어요.
루지 코스는 길이, 난이도에 따라 4가지가 있는데 속도조절만 잘한다면 초등 아이들도 무난하게 도전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관광객이 줄어든 요즘 같은 경우는 4번 연속으로 타도 1시간이 채 안 걸리지만 보통 티켓당 제한시간 2시간 이내로 타면 됩니다.
저는 어딜 가나 작은 기념품 하나는 사 오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과감히 지나쳐도 될 만큼 종류도 부실하고 조악한 디자인이니 괜히 아까운 돈 쓰지 마시길.
시내에서 택시(그랩)를 타고 바로 들어오는 것도 편하지만 MRT 하버프론트역(노란색 서클라인, 보라색 노스이스트라인)에서 내려서 무료 모노레일을 타고 센토사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싱가포르에 3년을 살았어도 모노레일은 탈 때마다 여행 가는 색다른 느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저녁 8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한데 야간에 타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사진 무료인화권이나 3+1회권 등 행사도 자주 하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때 이런 프로모션도 잘 노려보자.
운영시간 : 월-목, 일 오전 11시~오후 7시 30분 / 금~토 오전 11시~ 오전 9시 30분
홈페이지 : www.skylineluge.com
아이들 별점평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