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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r 18. 2018

하늘덕후


하늘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매해, 매계절, 매월의 하늘이 다르고 매일매일 다르고 매 순간마다 다르다. 


현대인들은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20대 초반쯤이었을까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무심코 하늘을 올려봤다. 파랗고 예뻤다. 그 이후로 열심히 의식적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내 핸드폰엔 하늘 사진이 많아졌고 밤에도 올려보느라 달도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늘 사진을 찍다 보니 기록에 집착하는 사람 답게 그 하늘 사진을 잘 모아놓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인화를 해볼까 했는데 좁은 내 원룸으론 부족할 것 같았고 앨범으로 만들기에도 책꽂이에 숨어있을 하늘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우선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를 만들어 예전 하늘 사진을 쭉 올리고 이후로도 계속 찍을 때마다 하늘 사진을 올리고 있다. 



아무래도 가을 하늘이 가장 많고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하늘이 가장 많다. 여행 가서 찍은 타국의 하늘도 있고 산의 하늘, 바다의 하늘도 있다. 도로와 함께 보이는 하늘도 있고 자연과 함께 보이는 하늘도 있고 다양하다. 


힐링을 위해 동물 사진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하늘 사진을 모아 두고 답답할 때 종종 꺼내어 본다. 그리고 모아둔 하늘 사진을 보며 뿌듯해하기도 하고?


같은 사물을 이렇게 매일 찍어도 매번 다른 사진이 나오는 건 하늘뿐일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찍어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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