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주는 게 중요한 이유

며칠 전 부산에 갔었는데 마침 원 아시아 페스티벌 기간이었고 마침 무대 쪽을 지나가는데 자이언티가 나왔고 마침 그때 내 기분도 엄청 좋았고 그래서인지 공연도 너무 좋았다. 사실 자이언티에 대한 별 감흥?이 없었는데 무대를 보니 말도 조근조근 잘하고 예능프로에서 봤던 것처럼 장난스럽지도 않고 진지하고 꽤 멋있더라.

그리고 오늘 차를 타고 가다가 최신곡을 한번 들어볼까 하고 멜론 TOP 100을 듣는데 부산에서 자이언티가 불렀던 노래가 나오는 거야.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신곡은 부산에서 처음 들어봤는데도 괜히 엄청 반갑고 괜히 노래도 감미롭고 그런 거지. 뭔가 나에게 엄청 좋은 노래로 인식돼버린 거 같더라고. 마치 음 그때 그 좋았던 감정이 그대로 찍힌 듯이.

그런 나를 보니 무지 신기했어.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지. 아 이래서 경험이 참 중요한 거구나. 이래서 브랜드는 밖에서,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되는 거구나. 그 사람들의 즐거운 기억 속에 한구석에, 어딘가 끄트머리에라도 껴야 되는 거지. 그게 쌓이면 이유 없이 그 브랜드가 좋아지는 거야. 근데 온라인만으로, 혼자 있을 때 만으론 부족한 것 같아. 확실히 사람은 누군가들과 함께할 때 기억이 더 즐겁게 남으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