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넷째날!
오늘은 아주 느긋하게..! 파리가서 빡센 1박도 해야하구 그렇게 또 한국가면 다음날 출근도 해야하니 널널하게 브런치 즐기구 산책하구 커피마시고
또 숙소가서 뒹굴뒹굴 하다가 배고파져서 어슬렁 나가보기. 포르투에서 아르헨티나 스테끼 먹으러 ㅋㅋ 바다 건너 가까워서 그런지 여기도 저렴한편. 고기 품질도 좋다. 아무 와인이나 시켜도 다 맛있기 때문에 와인을 안마실수 없는 ㅜㅜ 우리나라 김치 같은것이려나
스테끼먹구 근처 카페 야외석에서 또 커피 한잔. 배불러서 에스프레소. 소나기 예보가 있더니 아주 정확하게 먹구름이 몰려오며 크게 쏟아질 것 같아서 숙소로 도망! 시원하게 쏟아붓는 빗줄기. 빗소리 들으며 뒹굴.
저녁지나서 비가 그치고 배도 출출해서 또 어슬렁.
가려던 식당 두곳이 다 줄이 서있다. 생각해보니 불금이었엉.. 포르투 사람들은 대부분 예약을 하고 온다고 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그냥 빈자리 있는 평이 괜찮은 타파스바로 고고. 가지튀김에 타코랑, 포르투 전통음식이라는 피카파우 시켜봄! 오 또 셋다 맛나서 와인 못참쥬 그린와인 한잔! 그린 와인 너무 맛있엉..
밥먹구 진즉에 찾아놨던 재즈 공연한다는 곳으로 가본당. 재즈바는 아니고 포르투 음악가들이 관리하는 협회 같은 데서 운영하는 작은 공연장인듯! 약간 마을회관 오케스트라 같구 정겨운 ㅋㅋ 입장료 단돈 5유로! 맥주 무려 1유로! 시간이 되니 삼삼오오 모여든다 남녀노소 다양. 공연팀은 마을 사람들 다모인 느낌으로 멤버 많은 빅밴드. 연주자들도 남녀노소 다양했다. 사실 음악은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오 웅장하고 넘 좋았다. 특히나 연주자들의.표정이 너무 다양해서 재밌었다 후후. 거기 이름이 porta jazz 였는데 뜻이뭐냐 물어보니 porta = door 문이란 뜻이라고. 재즈로 들어가는 문 이라든가 그런느낌 잉가봉가 ㅋㅋ 신선한 경험이었다 후후
보고나니 밤이 늦어서 숙소로 복귀. 이제 포르투 마지막 밤이구만. 여행도 끝나간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집이 너무 좋아서인지 요즘엔 한 5일쯤 지나면 여행이 좋으면서도 집에 가고싶다 ㅋㅋㅋㅋ 이렇게 자주 여행다니는 내가 이렇게 말하니 좀 웃기지만 실제로 그렇다. 집에 가고싶다면서 한국 들어가면 또 세달을 못참고 기어나오겠지 후후후훟 내맘 나도몰러~~
또 하룻밤 자고, 포르투 마지막날 아침! 체크아웃하고 밖으로 나가보니 비온다드니 아주 화창하다 감사한 날씨. 캐리어 끌구 브런치 먹으러 가본당. 가려던데가 줄이 길어서 옆에 브런치 가게로 고고 여기도 줄이 있는데 몇팀 없어서 웨이팅. 금새 자리가 났다. 브런치세트랑 크로와상 아보카도 샌드위치 시켰는데 넘 맛있어!
맛나게 먹구 옆에 기념품 가게 구경하구 스벅으로 가본당. 유아히어 시리즈라는 작은 컵이 있는데 많이 모아서 포르투꺼두 있나 하구. 포르투갈은 샀는데 포르투도 갖고 시펑.. 근데 없었음 ㅠ.ㅠ 그냥 커피한잔 하구 야외자리에서 포르투의 마지막 햇살을 즐겨봄.
우버 불러서 타고 가는데 강변으로 달려서 뷰가 좋고 못가본 방향의 시내로도 달려서 재밌었다. 그렇게 포르투 공항에 도착해서 에어프랑스 타고 다시 파리로! 파리 직항 타고온건데 올때 포르투 출발로 해서 파리에 18시간 정도 레이오버 하는 일정이다. 레이오버 첨이라 헷갈리는 것 투성이. 알아보니 중간 기점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면 스탑오버고 24시간 이하면 레이오버인. 짐 부치면 짐은 그대로 연결편으로 이동하고 티켓 둘다 받으면 파리에선 별도 체크인 안해도 되는 시스템이더라. 신기! 자 파리로 다시 가보자.
그렇게 또 포르투에서 뱅기타고 파리로 왔다. 에펠탑 근처 숙소에 9시가 넘아서야 도착했지만 늦게 지는 해 덕에 좋은 날씨를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만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프랑스 음식 먹자! 했는데 가고픈 레스토랑이 전부 10시까지라 가기가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아니 사실 먹고 싶었던 한식집을 찾아갔다 ㅋㅋ 지음 이란 이름의 정갈한 곳인데 우리 테이블 빼고 다 프랑스인 이어서 신기했음. 원래 이정돈 아니었는데 어딜 가든 뭘 먹어야한단 의무감 버리고 먹고싶은거 먹자고 생각하니 한식집을 많이감 ㅋㅋ 그리고 요샌 해외의 한식집이 오히려 더 맛있는 곳이 많다.
아무튼간에 김치찌개 불고기 뚝딱하구, 에펠탑쪽으로 걸어가본다. 포르투에 있다가 파리에 오니 또 길도 넓고 평지라 이건 좋구만. 어느새 밤 11시가 되더니 에펠탑이 반짝반짝. 예쁘다. 그리고 포르투 다녀온 새에 에펠탑에 오륜기가 걸렸네 오왕. 그렇게 쭉 걷다가 센강 쪽으로 내려가서 또 걷다보니 한잔 할 수 있믄 곳이 있길래 빼꼼한 에펠탑 보면서 와인한잔. 11시 50분이 되더니 에펠탑 불이 꺼졌다. 오 에펠탑도 밤엔 불을 끄는구나. 몰랐다 ㅎㅎ
그러구 다시 숙소로 돌아가다가 어쩐지 아쉬워서 집앞 술집에서 또 와인한잔. 아무 와인이나 시켜도 역시나 맛있네. 이제 내일 한국으로 간다. 이렇게 우리의 유럽 여행이 끝났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