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G와 6G 기술에 대한 소개
2002년경,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종종 나왔던 단골 주제는 '2005년이면 망 통합이 이뤄지고, 그러고 난 뒤에는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면 뭐가 달라지겠는가?'였다. 우리는 그 주제로 온갖 상상력을 발휘했고, 그 상상들은 시간을 두고 대부분 실현되었다. (그 중 한명은 현재 모 통신사에 재직중이다)
5G에 대한 실망과 별개로, 그 다음 세대 통신 기술은 꽤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AI 편향적인 미래 전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이 시리즈를 연재한다. AI가 중심이라는 점은 반박할 여지가 없지만, AI가 전부라는 전망은 수정되어야 한다.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면 이것만이라도 보시길..)
통신 특성에 따라 대역폭과 지연 시간을 엄격하게 보장하는 슬라이싱 기술을 상용화
최선형(Best Effort) 모델: 통신 대상과 상관없이 가장 빠른 속도를 안정적으로 송출하는 데 중점
결정론적(Deterministic) 모델: 통신 대상/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 통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
'원격(Remote)'과 '현존(Presence)'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듦
현재의 통신은 시각과 청각이 전부이지만, 5.5G 이후에는 후각, 미각, 촉각 등도 전달할 수 있음
2030년까지 소비자의 60%가 디지털로 냄새와 맛을 느끼는 기능을 원할 것 (에릭슨 소비자 연구소)
센티미터 단위의 정확도로 사용자의 위치와 시선을 파악
이는 도시 공간 전체가 프로그래밍 가능한 캔버스가 된다는 얘기임 (아래 6G 챕터의 ISAC 참조)
네트워크 자체 '지능(Intelligence)'화: 기지국 자체가 AI를 통해 트래픽을 예측하고 에너지를 절감
RedCap (Reduced Capability) 기술 상용화: CCTV나 웨어러블 기기처럼 전력을 적게 쓰는 수십억 개의 IoT 기기를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연결
5.5G의 '확정적 지연(Deterministic Latency)' 기술 덕분에, VR 기기 없이도 맨눈으로 3D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
3D 스크린 패드와 모바일 기기가 5.5G와 결합해, 2D 콘텐츠의 시대가 저물고 '나안(Naked-eye) 3D' 시대가 열릴 것(화웨이)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선수의 모습을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으로 보거나, 딜레이 없는 클라우드 게이밍이 일상화
이전 세대보다 4~5배 빠르며, '다중 링크(MLO)' 기술을 통해 여러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하여 끊김 없는 연결을 제공
집 안의 모든 기기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는 '매터(Matter)' 표준과 결합
스마트홈의 완성도를 비약적으로 높임
와이파이 7의 '센싱(Sensing)' 기능은 통신 신호의 파동 변화를 감지해 사람의 위치와 호흡까지 파악
별도의 센서 없이 와이파이 공유기만으로도 독거노인의 낙상 사고를 감지
사용자가 잠들면 자동으로 조명을 끄고 온도를 조절하는 '비접촉 헬스케어'
사람이 없는 방의 난방을 즉각 차단하는 '스마트 에너지 그리드' 형태로 발전 (유럽)
통신망 위에 '에이전트(Agentic) AI'가 결합: 사용자가 명령하기 전에 AI가 맥락을 파악하고 먼저 제안하거나 행동하는 기술. 통신망이 인지 능력(Cognition)을 갖게 되는 단계(에릭슨)
단순한 데이터 전송을 넘어, 네트워크가 사용자의 위치, 상태, 의도를 파악해 최적의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공
Li-Fi: 전파가 아닌 LED 조명의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 보안이 완벽하고 전파 간섭이 없어 병원, 국방, 비행기 등 특수 환경에서 와이파이를 대체
양자 내성 암호 (PQC): 양자 컴퓨터의 해킹 위협인 'Q-Day'에 대비해, 통신 데이터 자체를 양자 기술로 암호화하여 전송하는 기술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
유심히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미 충분히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 6G가 남아 있다. AI의 미래와는 다른 결을 읽으시기 바란다.
통신망 자체가 거대한 센서로 기능(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ISAC)
6G 기지국과 단말기는 전파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전파의 반사, 회절 패턴을 분석하여 주변 환경의 3차원 지도를 실시간으로 그려냄
별도의 카메라나 라이다(LiDAR) 없이도 네트워크 자체가 사람의 위치, 동작, 심지어 호흡과 심박수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됨
기지국을 더 짓는 대신, 도시 전체를 거울처럼 만들어 신호를 전달하는 개념
건물의 유리창이나 벽면에 특수 메타물질(Meta-material)을 코팅해서, 전파를 원하는 방향으로 반사하거나 증폭
한 마디로 말해, 도시의 모든 표면이 안테나가 되는 세상
통신 전파를 레이더처럼 사용해서 사물의 위치, 모양, 움직임을 감지
별도의 CCTV나 센서 없이도 통신망 자체가 도시 전체를 스캔: 어두운 밤길에 사람이 쓰러지거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차가 튀어나오는 것을 통신망이 먼저 감지하고 경고
"6G의 킬러 앱"으로 정의하며,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기술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 표준화 그룹)
AI-Native Air Interface: 통신 프로토콜을 인간이 아닌 AI가 실시간으로 짜서 최적화. 상황에 따라 AI가 스스로 주파수를 바꾸고 네트워크 형태를 변형
6G는 상대방을 내 방으로 소환하는 홀로그램 통신
서울에 있는 내가 뉴욕의 회의실에 실물 크기의 3D 홀로그램으로 참석해. 단순히 모습만 보이는 게 아니라, 내가 고개를 돌리면 내 시선에 맞춰 뉴욕 회의실의 풍경이 실시간으로 렌더링
혼합 현실(MR)의 궁극', 물리적 이동 없이도 완벽한 현장감을 느끼는 진정한 '직주분리'가 가능 (MS)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감을 만지면 그 까칠한 질감이 내 손끝의 햅틱 장갑으로 전송
커피 원두를 고르면 디지털 향기 분사기가 그 향을 재현
온라인 경험이 물리적 경험을 대체: 2030년까지 소비자의 60%가 디지털로 냄새와 맛을 느끼는 기능을 원할 것(에릭슨(Ericsson)의 소비자 연구소)
나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복제한 가상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클라우드에 존재
내가 아프기 전에 내 디지털 트윈에게 약물을 투여해 부작용을 미리 시뮬레이션
6G의 초저지연 성능 덕분에 지구 반대편의 의사가 로봇 팔로 정밀 수술을 집도하는 원격 수술이 일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