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관련 FAQs
UX 업종 종사자나 취업지망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과 그 답변
글쓴이는 라이트브레인 UX컨설팅 그룹을 이끌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기업/기관에서 교육이나 자문을 진행하고 있고, 그 과정 중에 UX에 대한 상담을 많이 받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자주 묻는 질문들과 그 답변을 아래에 실어보았습니다.
Q : UX 업무를 하고 싶은데,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A : 되도록이면 학부나 대학원에서 UX 디자인,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인터렉션 디자인을 전공으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만약에 이미 졸업한 지 오래 됐거나 현실적으로 전공을 다시 하기가 어렵다면 사설 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UX 디자인 양성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디자인진흥원, 아카데미정글, 멀티캠퍼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등이 있습니다.
Q : 어디에서 UX 교육을 받는 것이 좋을까요?
A : 일단 무조건 대학원 진학이나 사설 교육기관을 찾으시기 보다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브런치, 블로그 등을 통해서 먼저 UX에 대한 기본지식을 어느 정도 익히고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본인이 진출하시고자 하는 UX 분야를 어느 정도 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지만 UX 교육에서 전달하는 내용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습니다. UX는 지금에 이르러 분야가 광범위하고, 일의 성격도 다양합니다. 그 중 일부만을 마치 전부인양 다룬다면 아무래도 문제가 있겠죠? 지나치게 이론 중심적이거나 10년도 더 된 낡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동차 분야의 HMI나 인공지능을 다루는 AI UX, 대화형 경험을 설계하는 챗봇/VUX,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주목받고 있는 Design Thinking처럼 넓은 스팩트럼이 있는 데도 말이죠.
UX는 크게 봐서 기존문제해결, 새로운컨셉개발, 선행연구, 이렇게 3가지 분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올릴테니 꼭 보시고, 생각을 깊이 하시고, 결정하신 다음에 UX 대학원이든 사설 교육기관이든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Q : UX 디자인을 공부할 때 어디에 주안점을 둬야 하나요?
A : 공부를 하실 때에는 3가지를 모두 습득해야 합니다. 방법론, 원칙, 트랜드가 그것입니다. 방법론은 좋은 UX 서적의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시면 될 것이고, 원칙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조만간 업로드 예정)와 더불어 사용성의 원리, 인터렉션 디자인 원리 등을 습득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렉션 디자인 협회(https://www.interaction-design.org/)나 UX matters(https://www.uxmatters.com/), Medium이라는 잡지의 UX 섹션(https://medium.com/topic/ux), 라이트브레인 블로그(http://blog.rightbrain.co.kr/)에 들어가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트랜드도 위 사이트들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라이트브레인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UX Discovery를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머리속에 지식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제품, 서비스에서 경험요소를 찾고, 그것의 문제를 찾아보시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UX는 주변의 모든 것이 공부거리입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들에서 경험요소가 뭐가 있고, 그것이 어떻게 구성되며, 이용흐름은 어떠한 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Q : UX를 하려면 심리학을 꼭 배워야 하나요?
A : 초창기 UX 업계에서는 심리학 전공자들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UX 디자인의 특성상 사용자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야 할 때가 많고, 필드 리서치와 같은 조사과정에서도 심리학의 실험 방법이 유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15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면서 이미 많은 심리학 내용들이 UX 디자인에 흡수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실무에서 요구되는 심리학 지식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심리학은 그 안에서도 많은 세분화된 분야가 존재해서 하나로 단정짓기 어렵기도 합니다.
Q : UX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취업이 바로 되나요?
A : UX 인력이 많이 모자랐던 2010년대 초반과는 달리, 최근에는 UX 인력들이 굉장히 많아져서 경쟁도 치열해 졌습니다. UX 디자인을 공부하셨다면 본인만의 UX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합니다. UX 면접관들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채용 여부를 판단합니다.
여러 개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과정과 결과가 모두 뛰어난 포트폴리오 2개만 있으면 됩니다. 만약에 본인이 특정 분야, 예를 들어 쇼핑몰 분야의 UXer가 되고 싶다면 대표적인 쇼핑몰 1~2개를 대상으로 해서 UX 포트폴리오를 만드시고, 분야를 정하지 않으셨다면 최근 사람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를 선정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본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주제를 포트폴리오 대상으로 정하시는데, 죄송한 얘기지만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만 하는' 주제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봐도 알만한 서비스를 정하는 식으로요)
포트폴리오에는 UX 디자인 과정이 잘 드러나야 하고, 결과가 UX적으로 매력 있어야 합니다. 결과는 반드시 GUI 디자인까지 완성된 Hi-Fi 프로토타입일 필요는 없습니다. 디자인에 자신 없으신 분들은 와이어프레임을 가지고 화면흐름(Page Flow) 수준으로 보여 주시되 중요 화면 몇 개는 UI와 인터렉션을 매우 상세하게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포트폴리오만 봐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지,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지가 드러나야 합니다. 나중에 말로 설명할 기회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상에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어야 합니다.
Q : UX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꼭 알아야 할 점은 뭐가 있을까요?
A : UX 디자인은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과정을 빠짐없이 설명해야 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장황하게 얘기하지 마시고, 간결하고 꼭 필요한 내용 위주로 (가급적 10장 내외로) 과정을 보여주시고, 결과물인 서비스나 UI를 보여주실 때 어떤 UX 근거로 이런 디자인이 나왔는 지를 알차게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포트폴리오는 과정과 결과가 따로 놀거나, 결과가 왜 그렇게 나오게 되었는 지 설명이 생략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프로토타이핑툴을 이용해서 최종 결과를 만드시는 게 좋습니다. 최근 많은 기업 UX 담당자들이 프로토타이핑툴 사용 능력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결과는 온라인에 올리고 링크를 포트폴리오 문서 상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Q : 지금 UX로 뛰어드는 게 너무 늦지는 않나요?
A : UX/UI는 시장이 많이 커져서 많은 인력들을 채용중입니다. 디지털 전환의 물결에 따라 UXer들을 찾는 채용 공고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회초년생 입장이 되어 이 질문을 저한테 던진다면 저는 AI UX 분야에 집중할 것입니다. AI UX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분야인데다가 앞으로 전망도 매우 밝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AI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으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같은 AI 기술 전문가 외에 AI UX 전문가들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AI UX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AI와 UX를 모두 익히셔야 합니다. 상식적인 수준의 정보가 아닌, 실무 차원에서의 지식 습득을 하셔야 합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AI를 전공하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도 AI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많습니다. 사설 교육기관도 많고 Coursera나 Udemy 같은 온라인 교육 과정이나 유튜브에도 AI를 공부할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가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Q : 현재 현업에서 업무중에 있는데 회사에서 디자인씽킹이나 UX를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전문 분야가 있는데도 굳이 UX를 배워야 할까요?
A : 글쓴이가 기업 교육을 통해서 만나는 실무자들이 이런 고민을 얘기합니다. 가령 '은행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데, 디지털 채널에서나 필요한 UX를 왜 제가 배워야 합니까?', '제품 디자인에서도 나름의 방법론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데, UX가 꼭 필요할까요?' 등의 질문이 그것입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UX보다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기존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UX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변화는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에 몸담고 있는 여러분들도 디지털 전환의 심장인 UX를 배우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우리나라에서도 UX 내에서 전문적인 직무가 존재하나요?
A : 에이전시나 스타트업에서는 대부분의 UXer들이 멀티 롤(다중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기업에서는 테스트나 리서치만 수행하는 직무, UI 디자인만 수행하는 직무로 세분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게 더 낫다고 얘기하기는 힘듭니다. 멀티 롤을 수행하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UX 프로젝트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서 배울 게 많은 장점이 있는 반면에 업무가 많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는 분업화된 역할만 수행하면 되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기는 좋으나, UX 업무 중 일부분만 수행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발전에 한계가 있습니다.
Q : 구글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외국 유명 회사에도 취업할 수 있나요?
A : 실리콘밸리 기업들에서는 UXer들을 상시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영어 의사소통 실력이 일단 중요하겠지만, 영문으로 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셔서 취업 희망 기업에 이력서를 내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참고로 외국의 유명 IT 기업들은 필드 리서치 인력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Q : UX 프로젝트 사례들을 찾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구글에서 검색하시는 것도 좋지만, 라이트브레인의 플립보드 채널 중 'UX Design casestudy'를 추천드립니다. 플립보드(Flipboard)에 들어가셔서 'RIGHTBRAIN'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가장 상위에 'UX Design casestudy'가 뜰 것입니다.
이 외에 AI나 UX 트랜드, 챗봇, 메가 트랜드, UX 방법론 등 40여가지 다른 매거진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Q : 본인은 어떻게 공부하시나요?
A : 제가 몸담고 있는 라이트브레인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컨설팅하다 보니.. UX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공부를 합니다. 요즘에는 기술이나 트랜드를 더 많이 찾아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된 사례들도 많이 살펴보구요. UX 디자인은 Medium이라는 서비스에 주로 들어가서 새로운 사례나 기법이 나왔는지 살펴보는 정도입니다.
– 라이트브레인 UX 컨설팅 그룹 조성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