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와 추천은 별개의 것이다. 그러나 둘은 찰떡궁합이기도 하다
개인화의 목적이 사용자들에게 무언가를 추천하기 위함일 수 있으며, 추천이 '개인화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화의 목적이 꼭 추천일 필요는 없으며, 추천이 개인화된 방식으로만 제공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두 개념간의 의미적 독립성을 미처 분간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두 개념이 너무 찰싹 붙어다니기 때문이다.
최근에 올린 글들 중에서 'UI 설계원칙'이 '추천의 시대'나 '개인화의 시대'보다 더 인기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시장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시장이 가치있어 하는 범주로 스스로를 무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최근에 AI 관련된 기사들을 많이 읽는 편인데, 오늘 읽은 기사(Next-Gen Data Scientist: Thinking Like an Economist)중에 아래 대목이 있다.
여러분들도 꼭 위 기사를 읽어보시기를 적극 권유드린다. 가치가 어디로 이동하는 지 알아야 한다. 지금같이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때는 특히 그러하다. 10년 전에 비트코인을 사지 않았다고 한번쯤 후회해본 적이 있지 않았는가? 다행히 그 이상의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 미련한 후회보다는 현명하게 앞길을 내다보길 바란다.
누군가 가지런히 정리하고 잘 포장해서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수준으로 쏙쏙 집어넣어주길 바래서는 안된다. 모든 것은 자신의 몫이다. 가지런히 정리되고 잘 포장된 예측은 이미 성공하고 돈많은 사람들에게나 가지, 여러분들이나 나한테까지 기회가 오지는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가 그러한 안목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다만 여러분들이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게 조력할 뿐이다.
많은 것을 아는 것 못지 않게 개념적인 명확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개념이 없으면 이해가 가지 않고, 이해하더라도 피상적인 일부분만 이해하게 되며, 종국에는 이해했다고 치부하거나 이해할 가치를 스스로 외면한채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고수하려고 든다. 그리되면 변화에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항상 현실을 거론하면서도 정작 현실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언제고 떨어질지 모르는 벼랑의 끝자락에서 간당간당하게 서있게 된다. 스스로나 사회에 대해서 한탄하거나 원망하거나 자족하게 된다.
개념이 명확하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을 주목해야 할지, 해당 정보에서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지, 이전과 다른 점 및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들이 명확하게 들어온다. 개념이 명확하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것은 안보는 일이 없어진다. 더 용기있고 더 자신감있게 나설 수 있다.
UI 설계 마스터가 되길 꿈꾸지 마시길 바란다.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지금은 개인화와 추천의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