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연결'이다. 실제 세계에서에서는 파편화되서 존재하는 개체(여기에는 정보도 포함된다)들이 디지털서비스에서는 하나의 생태계 내에서 연결을 통해 묶인다. 연결은 서비스 내에서 이뤄지기도 하고, 서로 다른 서비스간에 이뤄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연결이라는 디지털서비스의 특성을 무척 좋아한다. '연결'만 떠올려도 좋은 아이디어가 파생되는 경우도 많다. 고차원적인 방정식이 요구될 때도 많지만, 연결이라는 매개변수만으로도 문제가 쉽게 풀릴 때가 많다.
디지털 서비스에서는 업무(Task)에 따른 연결도 있고, 경험요소간 관계에 따른 유기적인 연결도 있다. 업무에 따른 연결이 서비스가 정한 규칙에 의한다면, 유기적인 정보간 연결은 사용자 의도에 의해 진행된다
디지털서비스에서의 정보는 정보 그 자체 외에 구조적인 측면에서 분류와 위계가 존재하고, 검색이나 정보간 연결 측면에서 메타데이터와 태그가 필요하다. 때문에 정보를 정의할 때에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연결'은 디지털서비스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이다. 분류/위계에 따른 연결은 메뉴라는 이름으로 구조화된다. 물론 메뉴의 세계도 흥미진진하긴 하지만, 아쉽게도 메뉴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솔직히 말해 1998년 루이스로젠펠드와 피터모빌에 의해서 Information Architectre라는 책이 나온 이후 '메뉴 측면에서의 ' 진보는 오십보 백보에 불과했다)
지금은 분류/위계에 의한 연결보다는 '유기적인 연결'의 시대이다. '정보간 유사성, 연관성, 동일 특징 공유' 등에 따라 정보가 연결되면 사용자는 의도한대로 서비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디지털서비스에서의 연결은 사용자들이 기대했던 위치에, 기대했던 이동이, 한 눈에 봐도 직관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여기에 다른 선택지가 있을 것이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정말 그 위치에, 생각했던 형식으로 있다면 좋다고 할 수 있다
연결은 예측가능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연결 매개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맥락에 부합하지 않는 연결 매개체는 광고 배너에 불과하다. 뜬금없이 맥락을 끊고 끼어드는 흐름을 반가워할 사람은 없다
디지털서비스에서의 연결은 꼭 정보 단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서비스 내/외부의 다양한 경험요소들이 맥락에 부합되기만 한다면 위계나 속성을 벗어나서 여러가지 형태로 연결될 수 있다
디지털 서비스에서의 유기적인 연결 방식은 사용자와 아이템(정보)간의 관계에 따라서 구분된다. 아이템만을 기본으로 한 연결도 있고 사용자만을 기반으로 한 연결도 있으며, 사용자-아이템을 매칭하여 연결하는 방식도 있다
이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은 현재 보고 있는 카테고리내 인기/신 아이템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목록화면(PLP)이나 조회화면(PDP)에서 카테고리-정보간 연계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재 아이템과 유사한(Similar) 아이템을 연결하는 방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때는 유사함(Similar)에 대한 정의가 중요한데, 연결되는 대상 상호간에 많은 메타데이터를 공유하거나 상관계수(r)가 높은 아이템들이 제시되기도 하고 단순히 현재 아이템의 대표적인 태그를 제시해서 사용자에게 알아서 찾아가라고 하기도 한다.
다른 여러가지 연결 방식에 대해서는 생락하겠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유사한(Similar) 아이템으로의 연결을 고민하는 게 AI/UX의 가장 중요한 업무중에 하나라는 점을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유사함일까? 보편적인 유사함의 정의가 있을 것이다. 가령 음악이라면 동일 장르, 아티스트, 음색, 분위기, 시대를 공유하는 것이 유사하다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음악, 미술과 같은 문화적인 해석은 시대적인 경향에 의해서 작용된다. 개인들의 주관적인 판단은 사회적인 tendency에 알게 모르게 지배되기 때문이다. 한물 간 구조주의 철학같이 들리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결국 보편적인 유사함에 대한 판단은 내가 아니라 음악 전문가들이 더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사람마다 유사함을 느끼는 정도가 약간씩이나마 서로 다를 것이다. 아무리 음악 전문가의 정의가 공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음악을 듣는 내가 유사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그개 무슨 소용일까?
결국 사용자가 체감하는 유사함은 대중적인 속성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개인간의 편차도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이 둘을 판단하여 알맞는(suitable) 연결을 제공하는 것은 UXer들의 몫이지만, 그 상관계수를 연산하는 것은 AI가 처리해야 할 부분이다.
AI는 도구이다. 도구 스스로가 그 쓰임새까지 결정하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결과를 필요로 한다면 AI/UX Designer들이 그 일을 해야 한다.
ps. 유사한 다른 사용자들의 선택을 연결
본인도 모르는 본인 특성에 기반한 연결보다는 ‘같은 팬, 같은 지역 주민, 같은 상품 찜한 사용자’가 더 시의적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