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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나트립 Feb 18. 2019

[아부다비 여행] 아부다비 이브닝 사막투어 리얼 후기


2019년 1월 22일.

오후 2시 30분.


예약할 때 픽업 호텔로 지정했던 나의 숙소로 투어업체 담당자가 시간에 맞춰 나를 데리러 왔다.

호텔 로비에서 담당자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차에 올랐다. 나를 포함한 총 6명의 승객을 각각의 호텔에서 차례로 태운 후에, 사막을 달리기에 적합해 보이는 하얀색 사륜구동 차량은 아부다비 도심을 기분 좋게 빠져 나오고 있었다.


낮 최고기온 영상 26도, 날씨 맑음.

사막투어 하기 딱 좋은 날씨다!

아부다비 도심을 벗어난 지 대략 30분 정도 후부터 양 옆으로 얕은 모래 언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진짜 사막이다! 저 넓은 모래 언덕들을 마구 내달릴 생각을 하니 마음에 마구 설레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10여분을 더 달린 후에 드라이버는 승객들을 잠시 내려두고 차 바퀴의 압력을 조절했다. 본격적인 모래언덕 듄배싱을 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작업이다. 

여러 대의 투어 차량들이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주변의 탁 트인 모래사막에서 열심히 기념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환하고 여유롭다. 뺄 것도 보탤 것도 없이 딱 적당한 햇살과 바람 그리고 부드러운 모래가 이루어낸 풍경 때문이리라.

주변의 농장에서 키워지는 낙타들이 여물을 먹고 있는 모습까지 이 곳에 어울리는 한 순간의 풍경을 더한다.

짧은 휴식(?)시간을 마무리하고 모두들 다시 차에 올라타면, 차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미끄러지듯 사막의 한가운데로 향한다. 

이젠 길이 없는 사막이다. 오로지 모래 언덕을 오르고 내릴 뿐이다. 

이렇게 부드러운 땅 위에서, 이런 경사진 곳을 자동차가 빠지지 않고 달릴 수 있을 줄 몰랐다.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가능하다! 베테랑 사막 드라이버들의 운전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사막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문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땐 그저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한 번 겪어보면 왜 그래야 하는지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대략 20분 정도... 신나게 즐겁게 모래 언덕을 오르내리며 사막 드라이브를 즐기고 나면, 다시 한 번 차들이 한 곳에서 멈춘다. 포토 타임!

주변은 모두 모래 뿐이지만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답다.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저마다 이 멋진 장소에서의 기억을 담기 위해 셔터들을 눌러기에 여념이 없고,

드라이버들은 사막을 달리느라 달아오른 엔진을 식히느라 차 보닛 뚜껑을 열어두는 걸 잊지 않는다.


한 번도 사람이 지났을 것 같지 않은 모래 언덕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가벼운 바람이 살랑거린다. 파랗게 눈부신 하늘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래 외에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 온 사방이 평화롭게 헐렁하다. 우리가 타고 온 자동차들과 그속에서 쏟아져 나온 우리들만이 이 공간의 고요를 깨뜨리는 불청객(?)이다. 


20분 정도 아부다비 사막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있다 보면, 드라이버들이 다시 우리를 부른다. 이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캠프로 향할 시간이다.


10분 정도를 더 달리면 사막 한가운데에 아라비안 스타일로 차려진 캠프가 보인다.

캠프의 한가운데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아랍식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다. 식사 시간이 시작되면 뷔페로 제공되는 아랍식 식사를 저 곳에 앉아서 먹는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캠프의 이 곳 저 곳에서 다양한 '꺼리'들을 즐기는 시간이다. 

캠프장 울타리 바깥에는 쿼드바이크가 줄지어 대기를 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들은 추가요금을 내고 탈 수 있고, 투어를 예약할 때 미리 추가로 포함해서 예약할 수도 있다.  울타리의 반대쪽에는 낙타가 있는데 이것은 투어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원하는 사람들은 캠프 주변에서 잠시 낙타를 탈 수도 있다.


캠프 입구의 반대편 언덕에서는 샌드보딩을 즐긴다. 여러 대의 보드가 있으므로 원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가지고 언덕에 올라 미끄러지기만 하면 된다. 물론...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그 밖에도 아랍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는 체험도 가능하고, 아랍의 전통적인 사냥방식인 매사냥에 사용된 길들여진 매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물론 훈련이 되었다고는 해도 공격성이 강한 맹금류이므로 매의 눈을 가려두는 것은 필수!


아랍식 커피와 논알콜 음료는 캠프에 도착한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무제한 제공 되며, 알콜 음료는 추가비용을 지불하여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


바로 사막의 일몰!


캠프에 도착해서 이런 저런 것들을 즐기는 동안 서서히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온다. 캠프 주변이 조금 어둑해지고 어느 방향에선가 하늘의 빛깔이 조금 달라진다 싶을 때면 서둘러 해가 지는 방향으로 달려가야 한다. 세상에 다시 보지 못 할 아름다운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면...

나는 억세게도 운이 좋았다. 캠프에서의 놀거리에 빠져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문득 바라본 하늘 한 켠이 붉은 기운을 옅게 드리우고 있었고, 서둘러 캠프 앞쪽의 언덕에 올라 이처럼 멋진 일몰을 마주할 수 있었으므로...


해가 지고 나면, 캠프에 조명이 밝혀진다. 이제 맛있는 식사와 공연이 이어질 시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무대 주변에 자리를 잡는다. 


중앙의 무대에 아랍의 전통춤인 타누라를 추기 위해 한 남자가 올라온다. 타누라 댄스는 이슬람 문화권의 남자들의 춤인데 원래의 기원은 신에게 올리는 기도의 댄스버전 같은 것으로 경건하고 성스러운 것이었다고 한다. 끊임없이 제자리를 맴돌며 춤을 추다보면 영혼이 열리면서 신과의 교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관광상품화가 되어 일반적인 장소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열정적인 타누라 댄스가 끝나면 디너를 먹을 시간!


뷔페식이니 만큼 줄을 서는 시간이 싫다면 캠프 내에서 식사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는 안내가 나오면 몸을 빠르게 움직이는 게 좋다. 어차피 캠프에 참여한 인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엄청나게 지루한 시간을 기다린다거나 할 일을 없지만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성미 급한) 한국사람이라면 조금은 서두르는 게 좋겠다.


음식은 아랍 전통식이며 양고기와 소스가 입맛에 잘 맞는다.  간혹 아랍식 메뉴를 입에 잘 맞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이런 투어를 하러 올 때 본인이 먹을 만한 간식거리를 챙겨오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어지간히 배 부르게 식사를 마쳤다 싶으면 캠프 가장자리로 자리를 옮겨 시샤(물담배)를 피워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샤를 피우도록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앉으면 캠프 내의 시샤 서빙 담당자가 와서 시샤 담뱃대에 숯을 올려준다. 이 또한 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 사항이라서 마음 편하게 체험할 수 있다.


시샤를 조금 피우다 보면, 이 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밸리댄스가 시작된다. 

관능적이면서도 친근한 느낌의 무희가 무대에 올라 빠르고 신나는 박자에 맞춘 유연한 몸놀림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그녀의 미소에 함께 웃어주며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투어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잠시 캠프의 모든 불빛이 껴졌을 때 올려다 본 사막의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깨끗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참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다.


동적인 쾌감, 정적인 만족감, 자연과의 교감, 문화적인 퍼포먼스... 모든 것이 이 아부다비 이브닝 사막투어 하나에 다 들어있었다. 참 기분좋은 6시간이었다.



TIP : 해가 진 이후 사막은 제법 싸늘하다. 나 또한 낮에는 반팔 티 하나로도 충분했지만 혹시 몰라 챙겨간 경량 패딩과 목도리가 없었다면 추위에 떨며 꽤나 고생을 했을 듯 하다. 계절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브닝 사막투어에 참여할 경우 해가 지고 난 이후 시간의 기온변화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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