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울음뱅이 Mar 01. 2021

시간은 가뜩이나 짧은데

2021년 2월의 일기

읽은 책 중 3권은 디에디트 리뷰 때문에 읽었다. <믿습니까? 믿습니다!>는 허점이 너무 많은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보다 말았는데, 뒷부분이 재밌는 것 같아서 억울하다. 하지만 마저 읽지는 않을 것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가 의외로 흥미로웠다. 카카오랑 네이버가 쭉쭉 확장해서 고인물들을 싹 정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중반까지 참 감동적이었지만 뒤로 가면서 동어반복 느낌이 들어서 감동이 덜했다. 그러나 울컥할 만큼 예쁜 책은 참 오랜만이었다.


<책, 이게 뭐라고>는 리디셀렉트로 읽은 책이다.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 것이 생각보다 편하고 좋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내용이 흥미로우면 종이든 폰이든 상관없다. 앞으로도 폰으로는 재밌는 책을 읽자.


두 권은 팟캐스트를 재밌게 듣기 위해 읽었다. <검사내전>은 김웅 작가의 측면돌파 출연분을 듣기 위해 읽었다. 책은 생각보다 재밌었지만 팟캐스트는 그냥 그랬다. 의뭉스럽게 자기를 너무 많이 숨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 생각이 맞으면 맞는대로 틀리면 틀린대로 아쉬웠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아름다운 책이었다. 책을 쓰고 싶다, 내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글이었다. 빨책도 재밌었다. 이동진김중혁은 왜 둘이 좋아 낄낄거려도 거슬리지 않을까...


독서모임 지정도서 <변두리 로켓>은 최근 몇 달간 읽은 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읽히는 책이었다. 모임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잘 읽힌다는 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데, 나는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안 읽히는 책을 곱씹을 만큼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안 읽히는 책을 붙들고 소화시킬 필요도 있는데, 요즘은 영 계기가 생기지 않는다. 보자, 어떤 책이 있을까... 3월부터 밀리의서재에서 의욕적으로 읽어보려 하는 <악스트> 속 책 리뷰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아. <변두리 로켓>은 참 재밌는 소설이었는데, 나는 자기계발서를 소설화한 책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다. 첫째, 매우 잘 팔릴 것 같아서. 둘째, 이게 생각보다 아주 독자에게도 유용한 포맷인 것 같아서. 스토리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무시무시하다.


<프라미스드 랜드>는 보고 나서 써둔 평을 그대로 옮긴다. '음악이 너무 좋았다. 난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자네는 심성이 바른 사람이기 때문에 이 일을 그만뒀으면 좋겠네.'


<엑소시스트>, <록키>, <터미네이터2>는 모두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특히 록키... <터미널>은 명성에 비해 지루했고, <오케이마담>은 허술한 만듦새에 비해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아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비교적 최근 개봉한 영화 네 편은 다 평균 정도였다. <다크워터스>는 마크 러팔로가 나와서인지 <스포트라이트>의 환경운동 버전 같았고,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극장에서 집중해서 봤더라면 더 울림이 컸을 것 같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그동안 즐겨온 타란티노의 스타일에 비해 좀 많이 실망스러웠다.


<소울>은 놀라울 정도로 따뜻한 장면이 몇 개 있었다. 특히 미용실 장면. 대화 몇 마디와 사람들의 표정에 눈물 날 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픽사의 훌륭한 작품들에 비해 평범했다. 실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였는데. 


<산후조리원>을 다 봤다. 이런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입체적인 관점, 콤팩트한 분량, 현실적인 소재. <죽어도선덜랜드> 시즌2를 다 봤다. 선덜랜드를 응원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였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챕터1을 하루만에 다 봤는데... 주식 무섭다. 내가 너무 좋아하게 될 것 같아... 하지만 난 오늘 생애 처음으로 주식을 샀고(예약구매), 내일부터 브런치에 주식일기도 써보려 한다.


<홈랜드>, <디스인챈트>, <실리콘밸리>, <심슨>을 주로 봤는데... 캐리를 발암이라 부르기엔 동료들이 그의 감을 너무 안 믿어준다. 실리콘밸리는 길티플레져가 될 것 같다. 너무 재밌어. 


<북유럽>을 한창 재밌게 봤었는데 10화만에 시즌1이 끝나버려서 짜게식었다. 아껴봐야 하잖아... 좋은 책 프로그램은 왜 이리 개복치 같은가. <여고추리반>은 이제 슬슬 재밌어지는데 좀 늦은 거 아닌가 싶고, <놀면 뭐하니> 동거동락 컨셉이 싫었지만 이영지 때문에 재밌게 봤다.


<김하나의 측면돌파>를 참 열심히 들었네. 김보람, 수신지, 정혜영, 박상영, 이재민, 허지원, 문유석, 김웅... 최고는 수신지 님 허지원 님 정혜영 님. 멋진 사람들이 세상에 참 많다고 느끼게 해줘서 이 팟캐스트가 좋다.


<씨네마운틴>은 여전히 재밌고, 오랜만에 들은 빨책도 좋았다. 1회부터 다시 정주행도 시작했는데, 이제 3회다. 분명 몇 년 전에 들었었는데 너무 새로워서... 좋다. <옹기종기>에 출연한 서효인&박혜진 님 케미가 좋아서 두분이 다른 팟캐스트를 하셨음 한다. 사각사각을 들었는데... 옹기종기만은 못했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들어서 이번달은 성공이다. 여기 있는 노래는 다 좋았다. 제목 그대로 다 적어놔야지. 

조동희, 슬픔은 아름다움의 그림자

에이트레인, hurt

박선영, spaceship

이주영, 바람

사비나앤드론즈, 사랑은 언젠가 끝에 닿아

딥플로우, <founder>

어바웃, <정규 part 1>

기리보이, 휴지

신인류, 그런하늘

샤이니, <dont call me>

전기뱀장어, 행운을 빌어

릴보이&원슈타인, friends


만화를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책장 위치를 조정했다. 다음달엔 더 많이 읽게 될 것이다. <도쿄구울5>를 봤는데... 이 만화 잘 모르겠지만... 끌리는 것도 사실.


읽은 단편소설은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이 유일하다. 

책 7 / 영화 10 / 드라마 많이 봄(산후, 홈랜드, 심슨, 디스인챈트, 실리콘밸리를 주로 봤다) / 예능(방1, 영화당, 말줄, 놀뭐, 여추, 개미) / 다큐(죽선, 익플) / 좋은 음악 많이 들었어 / 만화(웹툰-샌화, 지이마, 정년이 위주로. 며느라기와 곤도 시작함! / 종이-바쿠만,진거) / 팟캐스트(측면돌파 많이 들었음)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이 반이라는 거짓말을 믿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