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안 돼?

11월

by 양영석

11월.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거리에 캐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Santa tell me, Candy Cane Lane,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Snowman... 좋아하는 곡이 들려오면 잠시 기분이 좋지만 이내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탓에 아쉬운 감정도 커진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다 해도, 행복감으로 온 거리가 환히 빛난다고 해도 12월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달이다. 짧았던 2025년을 돌아보면 1월의 결심이 무색하게 헛되이 보낸 날들이 떠오른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 한편이 아려온다.


겨울밤에 자주 잠을 설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한 밤에 잠 깨면 혹시라도 산타가 미리 찾아오진 않았을까, 있지도 않은 굴뚝 벽난로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나도 몰래 눈물이 핑 돌면 익숙한 캐럴을 떠올린다.


울며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


결국 참지 못해 눈물이 흐른다. 동심을 해치는 가사라고, 노래 부른 이를 질책하기에 이른다. 재채기가 그러하듯 눈물 역시 터져나오는 걸 참을 수 없는 것인데,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눈물 흘린 사람을 비껴가서야 되겠나?

이번 크리스마스엔 우는 아이도 우는 어른도 선물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타할아버지, 부디.

이전 25화토마토 파스타와 햄치즈 샌드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