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척자 Oct 25. 2018

서동일 대표(Oculus Rift 공동창업자) 인터뷰

선택의 기로에 선 청년들에게 해주는 인생 선배로써 조언

2014년에 1가지 놀라운 소식이 세계를 달궜었습니다. 바로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 인수 소식, 매수가격은 무려 20억 달러 였습니다.


이전부터 VR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는 그 해 얼마 전 만났던 도쿄대 Hirose 교수님에 이어서 Oculus Rift도 한 번 찾아가서 얘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Oculus Rift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니 놀랍게도 미국외에 유일하게 한국에도 지사가 있었습니다.(18년 현재는 없어졌습니다.)


여러방면으로 Oculus Rift를 한 번 방문할 수 없는지 방법을 강구하던 중 천고의 노력 끝에 당시 Oculus Rift 공동 창업자이자 한국 지사장이셨던 서동일 대표님과 연락이 닿아 2014년 11월 14일 Oculus Rift 한국지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서동일 대표님과의 만남 ]


■ 회사가 만들어지는 이유


- Q : Oclus Rift는 어떤 회사 입니까?

- 서동일 대표 :  회사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불편을 개선하는 것을 만들어 내놓거나

(ex)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둘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 내놓거나 입니다. ex)스마트폰, VR-HMD

오큘러스 리프트는 후자 같은 회사입니다.


■ Nice to have Item / Must to have Item


- 서동일 대표 : 2008년에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스마트폰도 Nice to hace Item이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현재 스마트폰은 Must to have Item이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우리 인생에 스마트기기가 주는 혜택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Life style/습관 변화 등)

ex) 카톡, 라인, 인터넷, 동영상, 뉴스, 게임 등


- 서동일 대표 : VR도 지금은 Nice to have Item입니다. 하지만 우리 Oculus가 미래의 스마트폰 혁명을 가지고 오며 Oculus가 Must to have Item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 그렇게 될 것입니다.


- Q : Oculus는 PC와 스마트폰과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나요?

 - 서동일 대표 :  Oculus는 기존의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삼성기어VR과 같은).

그러나 맨 마지막은 Oculus가 근사한 선글라스 하나 같은 형태로 되는 것이다.


■ VR의 대중화 가능성


- Q : 데이터 사용량과 트래픽 처리 문제 및 여러 기술적 문제를 생각했을 때 VR이 대중화 될 수 있을까요?

- 서동일 대표 : 기술의 발전은 '시간문제'입니다. 지금도  빠른 속도로 여러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지금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안 되는 것들이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 지금의 수준에서 무엇이 가능한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건설적이다라는 것입니다.


- Q : 장차 미래 VR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서동일 대표 : 현재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 시기에 게임을 예로 들자면, 폴더폰 형태의 UI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가져왔던 게임(고스톱 등)은 모두 망했습니다. 그것은 '스트리트파이터'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락실의 조이스틱을 스마트폰에 억지로 담으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더 불편해졌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성공한 게임은 '앵그리버드', '후르츠닌자' 같은 게임입니다. 이러한 게임을 PC에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재밌겠습니까? 재미없어 아무도 안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해당 플랫폼이 주는 재미를 극대화 하는 형태를 찾는 것이 Key라는 것입니다.

오늘 VR을 직접 체험하지 않았습니까?(대표님 덕분에 Oculus의 신현 VR-HMD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VR이 앞으로 어떤 산업에,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세요.


■ 철로와 오렌지


- 서동일 대표 : 미국에서 철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철로를 전국에 설치한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틀렸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 중 철도를 까는 일에 종사하였고 많은 관련 회사들이 있었지만 돈을 가장 많이 번 회사는  '철로를 이용해' 캘리포니아에서 오렌지를 동부로 가져와 판 회사입니다.

Oculus는 배급망을 설치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통채널을 마련하는 것이죠.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철도를 까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죠.



Q : 그렇다면 오큘러스에서 일하지 않고 VR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 까요?

-서동일 대표 :  예를들면 '기획자'같은 것은 어떤가요? '게임기획자'같은 것 말이죠. 게임기획자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다양한 VR 컨텐츠를 만드는 생각을 해 보는거죠. "VR컨텐츠 기획자"가 되는 것입니다.



Q : 대표님에게 있어서 인생에서 3가지 중요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 서동일 대표 : 첫째, 타이밍(타이밍을 알아본다)

기회를 잡으려면 그것이 기회인지 알아봐야 하고 그리고 그것이 적절한 타이밍이 언제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둘째, 선택(선택을 결단한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춰서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셋째, 액션(그 선택을 밀어붙이는 용기와 추진력) 타이밍을 알아보고 결단을 했으면 그것을 잡으려고 액션을 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VR이라는 타이밍을 알아보려고 여기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아무런 행동도 안 했습니다. VR이 기회라고 생각되면은 그것을 행동으로 잡아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Q: 저희들(아직 20대 대학생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서동일 대표 : 한 달 정도만 주변의 모든 것을 끊고 혼자 생각해보세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 생각해보는거죠.

인생은 마라톤이 아닙니다. 제가 채용 인터뷰할 때 항상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난 1년 중에서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우셨어요?' 라는 질문입니다.


- Q : 향후 VR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4년간 무엇을 준비해야 좋을까요?

- 서동일 대표 : 저는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라고 조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죠.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답을 찾아서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답입니다. 내가 ‘나’이니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보세요. 나를 회사에 맞추지 말고 나를 회사가 찾아오게 하세요.


제가 북미에서 유학할 때 유학생들 사이에 재미있는 농담이 있었습니다. 어느 하버드 한국인 유학생이 하버드를 졸업하고 나서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이제 다음에는 뭐해야 해?” 얼마나 웃긴 농담입니까?

 

저 같은 경우, 주변에서 '이것을 하라'라고 한 것 들은 전부 하지 않았습니다. 전 주변사람들을 보지 않고 대신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떻게 그것을 대처하고 선택 및 행동하는 지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취직을 했는데 연봉 2000만원의 작은 게임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의 친구들은 대기업에서 연봉 4천만 원, 6천만 원씩 받고 다녔습니다. 당연히 부모님들은 크게 실망했고 매우 탐탁지 않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작은 게임회사에서 GM(운영자) 업무를 맡아서 했는데, 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했기에 게임을 널리 퍼뜨리는 일, 유저들과 소통하는 일 등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게임산업의 미시적 관점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연봉은 쥐꼬리였지만 일 자체가 즐거웠던 입니다. 그 이후,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 부장으로 영입이 되었습니다. 비록 거기서도 연봉은 2000만원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게임 산업을 봐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해외 바이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 등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우연찮게 지금의 Oculus의 창업자 중  1명인 브랜든 이리브(Brendan Iribe)을 만났고 한국에 지사가 필요하다던 그는 저에게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간 그와 일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인수합병 되었고 저는 32살에 글로벌 기업 한국 지사장 연봉 2억원이라는 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나갈 때 또다시  브랜든이 지금의 Oculus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는데, 한국지사를 맡아달라며 딸랑 컴퓨터와 프린터 한 대만 주었습니다. 사무실도 없는 자택근무였습니다. 부모님들은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Oculus를 '재밌겠다'고 생각해 지체 없이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Oculus가 페이스북에 인수되며 저는 평생을 먹고 놀아도 될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갈 길을 남에게 물어보지 마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내 길을 내가 찾아서 내가 직접 가세요.


서동일 대표님은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도 당시 아무것도 아닌 그저 VR에 관심을 가진 한 대학생의 요청을 기꺼이 들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VR 관련 많은 것들을 보여주시고 인생의 선배로써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페이스북에서 5년만 일하면 받기로 보장된 70억을 포기하고 나오셔서 VoleR Creative라는 가상현실 게임 콘텐츠 회사를 창업하셨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좀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대표님 조선일보 기사나 혹은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사링크와 책>

[어수웅의 르네상스人] "70억원 버렸다? 나는 내 꿈을 선택했을 뿐"
https://www.google.co.kr/amp/m.chosun.com/newsarticle.amp.html%3fsname=news&contid=2016112300062

작가의 이전글 Hirose 일본 가상현실 협회 회장 인터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