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동네에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창문을 열어보니 고요한 밤공기가 불어 들었다 살았다면 낮이었겠지 싶어 출근하는 길 어디에 핏자국이라도 남아있나 두리번거려 본다 분명 죽었다 했는데 청소부가 쓸고 지나간 거리는 지저분하게 흔적이 지워져 있다
희수야 너는 그러면 안된다 수세미로 긁어내도 떼지지 않는 말이 있다
앞에 달려오는 자전거는 어제 죽었다는 소식의 사람과 같은 옷을 입고 지겨운 농담을 하면서 나에게 달려온다 그를 피해 그가 있던 곳을 지나 낮에 가까워지는 곳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