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대통령 후보에 '영매'로 불리는 영부인이 나오고, 점을 통해서 일들을 결정해 온 사람이 나옴에도 크리스챤들이 그 사람을 찍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게 너무나 어이가 없다. 이 상황이 기독교인으로써 너무 두려워서 와이프에게 기도해야겠다고 했다. 어떻게 우리 교계가 이렇게나 악해졌단 말일까. 이전에 마녀재판을 행하고 면죄부나 팔던 모습과 하등의 다를바가 없다.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으로 어김없이 행해온 무자비한 보수정권에 대한 지지를 나는, 그래도 보수정권이 기독교에 대한 존중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들은 내 생각엔, 그저 맹목적 지지와 세뇌에 익숙한 사람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종교에 대한 열렬한 지지는 어쩌면 세뇌의 또다른 이름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도 기독교인으로써 하나님을 믿고, 영적인 세계와 초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해서도 믿는다. 영매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악으로 규정해 놓은 것에 대해 올바르다고 생각하며, 타 종교에 구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주 종교적으로 꽉 막혀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것이 기독교다. 타 종교에 구원을 인정하는 순간 기독교의 가장 순수한 가치 '오직 구원은 하나님께만 있다'는 믿음이 깨어지게 된다.
물론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타 종교에 대한 존중을 해야한다. 그리고 종교의 정치참여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이사의 더러운 것은 가이사에게 주라. 한국의 많은 개신교인들이 이러한 이유로 독재정권에 저항하지 않았다.) 지금의 보수적인 교회를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 심지어 현재 출석 중인 교회에서도 벌이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를 반대한다. 오히려 차별금지법에 찬성한다. 그 안에 아주 조그마한 단락으로 들어가 있는 동성애는 목사든 장로든 집사든, 심지어 나까지도 범할 수 있는 불륜과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죄일수밖에 없다. (동성애는 죄로 성경에 써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받아들일 순 없다. 마찬가지로 불륜을 일으킨 사람을 회개없이 교회가 용납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정치적 문제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우스운 꼴이 되고 있다. 한 새누리당 정치인이 뉴스공장에 나와서 토론을 하며 '자기도 장로이지만 지갑에 부적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꼴을 보니 정말 우습기 그지 없다. 정말 누가 크리스챤인가. 누가 올바른 크리스챤인지 묻고 싶다.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싶은건지,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며 집의 제사를 없애던 그 정말 뜨겁던 신앙의 크리스챤들은 어디갔는지 묻고 싶다. 정말 크리스챤들인가. 정말 제정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