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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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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양훈 Jan 16. 2023

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이든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기적이라는 것이 나에게만은 좀 더 많이 생길 거라 생각했었죠. 돌이켜보니 기적이라고 불릴 순간들은 꽤나 많았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느덧 20대의 끝에 서서 지나온 나를 바라보았을 때 자신을 객관화한다는 것은 애초에 어불성설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나의 인생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밖에 없기에 내가 스스로 객관화를 하여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어요.


세상 사람 저마다 저마다의 고민들을 가지고 살아가요. 누구에게나 말 못 할 고민 하나쯤,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불확실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가요. 그것이 어찌 보면 사람이기에 당연한 것이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닐 수도 있음에 그렇게 다른 쉬운 방법은 없을까 하고 항상 마음 한편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숨겨놓고 지내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있지는 않을까, 내가 하는 이 일이 나의 적성이 아니지 않을까, 오히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기나긴 인생의 길을 망원경으로 그 끝을 보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맞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을 죠.


그럼에도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기를 바라요. 이미 그 길이 당신이 걸어온 지 꽤나 되었다면 더욱이 그 당신이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만 보이지 않을 뿐, 어쩌면 당신의 길의 끝은 내일이 될 수도,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멀리 왔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요.


당신이 무슨 연유로 그 길을 걷게 되었든 어찌 되었건 중요한 건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아주 조금의 호기심 때문에 걷기 시작한 길이라 해도 어떤 일을 시작하기엔 그렇게 거창한 의미가 필요치 않음을, 그저 조금의 흥미가 당신의 길을 정했다면 그걸로 이미 의미는 충분치 않을까요. 그 자그마한 시작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그 끝에서만 확인할 수 있으니까.


정말로 당신이 꿈꿔왔던 결과일 수도 어쩌면 너무 초라한 것을 마주하며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어떤가. 한 번 선택한 길을 끝까지 걸어봤기에 또 다른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다른 길을 끝까지 걸어볼 수 있는, 이미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당신은 또 도전할 수 있니까요.


그렇기에 당신이 지금 불안함과 불확실함에 보이지 않는 아득해 보이는 길의 끝에 너무 겁먹지 말기를 바라요. 그냥 묵묵히 걸어보기를 언젠가는 그 끝에 도달할 테니 말이에요. 소중한 당신과 나의 한번 뿐인 인생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내일 또한 이 걸어가요.


그래 당신과 나, 한번 뿐인 소중한 우리들의 인생을 좀 더 가치있게 만들어봐요.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말이요. 그런 말도 있잖아요.


우리 '눈이 부시게' 빛나는 오늘을 살아봐요.


https://youtu.be/KgXtSx8u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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