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동한두기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탑동 바닷가쪽으로 내려가면 만나는 '동한두기'
그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바다다
산책로를 따라 즐비한 횟집과 카페가 쉬는 아침이면
이렇게 한적하게 걷다 앉아 쉬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제주에서는 의자를 펼쳐도 꼭 바다를 앞에 둔다
동한두기 산책로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카페촌으로 유명한 용두암 해안도로보다도 훨씬 전에 생긴 건물이다.
긴 세월 사이 주인과 이름이 몇 차례 바뀌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첫 이름 '밀파소'라 부른다
'밀려오는 파도소리에'란 이름을 줄인 애칭이었는데
실제로 어둠이 깔린 밤에 카페창을 열면
돌 틈을 파고드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젠 카페 이름만이 아니라 주변의 풍광도 많이 사라지고 바뀌었다.
변하지 않은 유일한 것이 있다면 눈앞에서 노래하는 파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