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BM으로 시작해 BM으로 끝난다

by 우주가이드

비즈니스 모델은 사업의 시작이자, 끝이다. 구체화한 비즈니스 모델은 사업의 방향성, 진행 속도, 자금 조달과 집행, 마케팅, 인력 구성 등 모든 것의 기준점이 된다.


지금 그때, 내가 사업을 시작한 때로 돌아간다면 가정 먼저 할 일은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하게 찾는 일일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BM을 명확하게 찾는다는 건 팔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는 것을 뜻한다. 퇴사하고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젊은 나이이기도 했고, 워낙 자신감이 있던 시절이었기에 아이디어 발굴 수준에서 충분히 사업 진행이 가능할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수익화까지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했고,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나가지 않아도 될 비용 지출도 많았고 구성원의 이탈도 발생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BM이 확고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생기게 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명확하지 않게 된다. 매일 바쁘게 일하면서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방향성을 정의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당장 수익화에 필요한 일인지, 브랜딩 과정인지, 아니면 막연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당연히 일의 진척은 더디게 된다.


둘째, 명확한 BM이 없으면 주변에 휘둘리게 된다. A와 협업이 어울리는 것 같고, B와도 협업이 어울리는 것 같았다. 유연한 업무 플로우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정체성이 없었던 것이었다. 나중에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하면서 이전의 일들이 우리의 비즈니스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 걸 알게 됐다.


셋째, 구성원들의 일이 명확하지 않게 된다. BM을 서로 정확하게 공유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의 순서도, 구성원 각자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러면서 필요 없는 직원을 고용하게 되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일도 명확하지 않게 된다. 결국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넷째, 정부 지원 사업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다. 명확한 BM이 없으니, 모든 지원 사업마다 우리의 BM이 비집고 들어갈 구멍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금씩 말을 바꿔가며 각 지원 사업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준비했고, 당연히 대부분 떨어지게 됐다. 간혹 선정되더라도 사업 지원금으로 비즈니스 지속성을 가져오긴 쉽지 않았다. 사업 아이템이 명확하다면 훨씬 더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당연히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이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하고, 창업할 업종에 미리 경험도 해보고, 지금이라도 당장 팔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고 나서야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할 것이다. BM을 구체화한 후에는 본격적인 창업 이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게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예비창업패키지 같은 지원 사업을 활용하거나, 펀딩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하고,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해 BM을 검증받을 것이다. 혹시 지금 이 단계에 있다면 여러분들이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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