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가이드 Aug 17. 2022

제주를 담은 매력적인 마을, 사계

사계리 마을 전경

제주 공항에서 사계로 가다 보면 저 멀리 산방산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을 마주한다. 마치 동화 속 마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멀리서 봤던 그대로 아기자기한 마을이 펼쳐진다. 한적한 골목길은 ‘아 이곳에 살고 싶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고, 돌담 길 따라 걷다 보면 돌담 넘어 보이는 집안 풍경이 정겹다. 산방산과 유채꽃으로만 유명하던 관광지에 다양한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이 모이고, 점점 더 매력적인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걸었을 때 그 매력을 다 느낄 수 있다.


LAND MARK

산방산

산방산 전경

사계에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우뚝 솟은 산방산이 보인다. 산방산만큼 사계마을을 대표하는 게 있을까? 사계 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산방산이 알 것 같다. 마을 어디에서든 산방산이 보이고, 산방산은 마을 어디든 보고 있다. 산방산은 해발 395미터의 거대한 용암돔으로, 용머리 해안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지형 중 하나이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산방산은 오르는 재미보다 보는 재미가 있는 산이다. 멀리에서 보나 가까이에서 보나 이 독특한 화산 지형은 웅장하다.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산방산

산방산에 오르면 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다. 공개 제한구역으로 산방산 입산은 통제되어 있고, 해발 200미터 지점인 산방굴까지만 오를 수 있어 뻥 뚫린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우거진 나무와 안전을 위해 설치된 펜스로 많이 가려져 있다. 산방산 중간에는 굴이 있는데 불상이 안치되어 있어 산방굴사라 부른다. 힘들지 않게 이곳에 올 수 있어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항상 붐빈다.


사계생활

은행에서 사용하던 인테리어를 그대로 활용한 사계생활

2018년 문을 연 이후 사계의 터줏대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계 마을을 여행하면서 첫 번째 방문하는 장소로 사계생활만 한 곳이 없다. ‘로컬 여행자를 위한 콘텐츠 저장소’를 꿈꾸는 이 공간은 다양한 로컬 활동으로 여행자와 사계를 재밌게 이어주고 있다. 사계생활은 오래된 은행을 개성 있게 리노베이션했다. 지점장실, 금고를 그대로 살려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사계생활을 운영하는 재주상회는 제주 매거진 인 iiin을 통해 사계를 넘어 제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형제해안로

산방산이 보이는 형제해안로

제주의 자연은 소박한데 바다 역시 그렇다. 제주의 해안가에 앉아 있으면 그 소박함에 절로 힐링이 된다. 그런데 송악산과 사계 해변을 잇는 형제해안로는 이런 모습과는 달리 넓은 바다의 장쾌함을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의미의 힐링이 된다. 이 길의 매력에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2006년 당시 건설교통부)되기도 했다.

많은 여행객이 찾는 형제해안로 포토 스폿

해안 길 끝으로 웅장한 산방산이 보이고 바다에 떠 있는 귀여운 형제섬이 보이는 풍경은 제주이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사계 포구에서 1.5km 떨어진 형제섬은 무인도로 누구나 들어갈 수 없는데 여름철에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호핑투어가 진행된다.


용머리 해안

용머리 해안에서 보는 산방산

산방산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지형이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용머리 해안이라고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명소 중 하나인데 화산 활동의 흔적과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용머리 해안에서 보는 다양한 화산체

그런데 용머리해안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바람이 부는 날, 파도가 치는 날, 물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을 다 피해야 이곳을 들어갈 수 있다. 제주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지역마다 달라서 방문하는 당일 반드시 전화(064-760-6321) 확인이 필요하다.


골목에서 만나는 로컬

어떤바람

아늑한 어떤바람의 내부

여행과 책은 우리를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로 너무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친절한 사장님이 맞이하는 사계 마을에 작은 독립책방 어떤바람에서는 자연, 인문, 소설, 예술, 로컬 매거진,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책까지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만날 수 있다. 서점 한편에는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사계를 방문한 여행자가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코데인커피로스터스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수제 초콜릿 파우더가 매력적인 카푸치노

“클래식을 고수합니다” 뷰도 아닌, 특별한 시그니처 메뉴도 아닌, 오직 커피 맛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곳이다. 이탈리아, 뉴질랜드에서 커피를 배운 바리스타가 로스팅부터 세심한 플레이팅까지 직접 책임진다. 뷰가 좋거나 (카페 앞에 서면 산방산이 보인다. 사계에서 산방산이 안 보이는 곳은 없지만) 공간이 넓진 않다. 그럼에도 커피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환이네 이태리식당

귀여운 로고가 그려진 가게 앞 풍경

사계 골목에 이곳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련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이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 제주 감자로 만들어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뇨끼는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월, 화는 정기휴무이며, 매일 15:00~17:30은 브레이크 타임,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춘미향

춘미향 대표 정식 메뉴

지금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 춘미향은 원래 마을 밥집이었다. 농번기에 밭으로 배달하던 고기 정식이 히트 상품이 되어 버렸다. 내 것이 다른 사람께 됐을 땐 항상 원래 주인이 가장 아쉬워진다. 저렴한 제주식 정식으로 유명해졌지만, 지금은 가성비 좋던 그 메뉴는 주문할 수 없다. 그래도 동네 분들께 내어주던 정성으로 여전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미카의 달콤한 작업실

제주를 담은 초콜릿(출처 : 미카의 달콤한 작업실 인스타그램)

이름부터 달콤한 수제 초콜릿 전문점이다. 15년 경력의 쇼콜라티에가 ‘제주도의 바람, 돌 오름의 랑데뷰’란 주제로 초콜릿에 제주의 자연을 담아 준다고 한다. 잔디가 깔린 마당을 지나 귀여운 가게에 들어가면 제주의 돌처럼 생긴 초콜릿이 기다린다. 초콜릿 그림 그리기나 빼빼로 만들기 체험, 다양한 초콜릿 음료도 있어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은 가게이다.


그 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스폿

단산 오르기 어렵지 않고 360도 파노라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오름

제주해양레저사계 호핑투어,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산방산 유람선 세계 지질공원을 포함 제주의 남쪽 해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람선

제주호랭이 유기농 밀가루에 제주산 특산물로 만든 크림이 가득 들어간 수제 도넛 가게

진미명가 다금바리 명장 김창건 대표가 운영하는 다금바리 전문점. 다금바리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

뷰스트 산방산, 형제섬, 사계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뷰가 좋은 카페

사계리서점 추리소설, SF소설 전문 독립 서점

젠하이드어웨이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을 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스테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벼레별씨 옛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감성 카페

치치퐁 원조 토끼 아이스크림

냠이와잡화점 귀여운 고양이가 반기는 소품 가게

사계제과 제주를 담은 마카롱

오랑우탄면사무소 탄탄면 전문점

섬반지 실버 주얼리 공방

사계월 커피와 술을 만날 수 있는 조용한 유리주점

그레이 그로브 제주의 오래된 감자 창고를 개조한 감성 카페

사계리사진관 제주 돌담이 귀여운 사진관. 돌담을 배경 삼아 담아내는 사진이 제주 여행의 추억을 함께 담아 낸다.

뮤징팀버 아트 스튜디오

꼬망 수제 디저트 가게

커피 사계2499 한의원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매거진의 이전글 교과서가 쉬워지는 제주도 지질 트레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