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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가이드 Dec 31. 2020

왜 오름을 오를까?

순전히 내가 정의하는 오름의 매력

인간의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은’ 꿈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아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가 인류 최초의 비행 기록이지 않을까? 물론 현대에는 과학의 도움을 받아 하늘을 날기도 하지만 인간 스스로 온전히 하늘을 나는 일은 여전히 꿈일 뿐이다.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은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꾼다. 특히, 우리의 모습을 하늘에서, 제삼자의 시선으로 내려다볼 때, 새로운 시야가 주는 벅찬 감동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 “꿈”에 대한 열망이 클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어떤 방식이든- ‘하늘 위에서 밑을 보는 일’을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적어 놓는다.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 날 수도 없고, 매번 과학의 힘을 빌릴 수도 없어 이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본인의 두 다리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산을 통해 그것을 대신할 뿐이다.


제주도에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인류의 원초적 욕망을 대신할 수 있는 곳, 심지어 비교적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곳, 바로 ‘오름’이 있다. 그래서일지 모르겠지만 제주를 여행하는 여행자이면 나는 누구에게나 꼭 오름을 추천한다. 자연, 문화, 학술적 가치를 떠나서, 그냥 누구나 오를 수 있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야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풍경- 를 만날 수 있는 곳, 이것이 바로 내가 정의하는 오름의 매력이다.


이제 오름의 매력을 몸소 느낄 일만 남았다.


높은 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금오름에서 타는 패러글라이딩
거문오름에서 보이는 동쪽의 오름
안돌오름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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