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잡담

Pun이라는 개그를 아시나요

2016년 11월 24일

by yangpa

Pun은 상당히 영국스러운 개그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아재개그라고 많이 나오더라. 너 마늘 좋아해. 난 양파 좋아해 뭐 그런 식 말장난이다. 영국 거의 모든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인데 무려 언론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난 영국 와서 pun 말장난 코스를 수료하지 않으면 신문 기자가 될 수 없나 궁금해졌을 정도다. 신문 헤드라인 보면 어떻게 해서든 pun 말장난을 집어넣으려고 발광한 흔적이 매일같이 보인다. (미국 사이트에서는 이런 류의 농담을 dad jokes라는 meme으로 주로 본 듯?)


이번 박근혜 스캔들이 처음 터졌을 때는 외신도 뭥미? 하면서 별 재미없는 제목만 나가다가, 비아그라를 샀다고 하니 포텐 터지기 시작한다. 얼척없는 상황. 갑자기 튀어나온 (...죄송) 비아그라. 영국인. 이 환상적인 조합을 어쩔겨.


가디언은 솔직히 좀 많이 참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헤드라인 꼬라지 보자.


"Office of South Korea's flagging president admits buying 360 Viagra pills"


기사 내용에도 여기저기 들어갔다. 가디언이니 그래도 점잖다.


"While the report has created a frenzy on the internet...", "revelation comes as Park grapples with a massive political scandal..."


미국 신문들은 훨씬 덜하다. 워싱턴 타임즈의 제목:


Viagra purchase for South Korea leader Park Geun-hye's jet


물론 내 타임라인/챗에서는 다들 한마디 하고 난리 났다. 좀 뻔한


"This further raises the question..."


부터 시작해서..


(다 비아그라와 남자의 성기, 혹은 성관계의 뉘앙스를 풍기는 조크들임. 한국말로 하면 '비아그라로 점점 더 커지는 의혹' 정도?)


"not to put too fine a point on it..."

"wonder if she can stick it out...?"

"all this excitement coming up..."

"s'pose she's going to be holed up in the blue house..."

"she could push through..."

"heading for a hard exit..."

"wonder how she can get a handle on this situation..."

"the scandal stands out..."

"hope we can come to a resolution..."

"and now viagra pops up..."


그리고 저는 "all these bad puns making me groan..."

네. 저도 그만할게요 ㅋㅋㅋㅋ




아, 쓰고 나니까 어쩌면 한국은 성적으로 좀 보수적이니 이런 말장난도 모욕으로도 볼 수 있겠다 싶어서.

그냥 놀리는 정도입니다. 당연히 '대통령은 성관계 하지 마 더러워' 이런 건 아니고요. 친구가 비아그라 먹다가/ 여자가 섹스 토이를 들킨다 해도 딱 저렇게 다들 무표정으로 한마디씩 던지죠. 안 웃으려고 엄청 노력하면서요.

남자고 여자고 상관없습니다 ^0^ <- 노파심에 더한다는. 이전 콘돔 사건 이후로 최소한 한국의 성문화는 제가 잘 모른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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