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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May 31. 2018

여자의 적은 여자

2016년 12월 21일

말은 똑바로 하자. 지금 당장 신문 1면을 펼처보면 여자들 사이의 폭력, 싸움이 더 흔한가 아니면 남자들 사이의 싸움, 폭력이 더 흔한가? 여자들끼리 싸우는 걸 보고 여적여 할 거면.     


왕자의 난은 구중궁궐 남적남 대잔치 

1,2차 세계 전쟁은 글로벌 남적남 월드 시리즈 

남자 상관이 남자 부하 갈구는 건 남적남 직장 스페셜 

군대에서 남자들이 서로 갈구는 건 뷰리풀 군바리 남적남편 

대기업 임원들끼리의 권력 다툼은 남적남 스타워즈?     


여자들 상대 성범죄 얘기만 나오면 목에 핏대 세우고 들고 오는, "실제 강력 범죄 피해자는 남자들이 더 많거든욧!" 통계 보면 역시 범죄도 남적남이 대세인가효. 크리미널 남적남 라이프. 그리고 여자가 당하는 건 여적남이라 치고, 이런 논리면 남자든 여자든 강력범죄에서 우리의 적은 남자네요. 헉?    


남자들끼리 반목하고 부딪히는 건 그냥 "인간들 모인 데서는 충돌이 있기 마련"인데, 여자는 "인간"이기보다는 "여자"로 먼저 인식되어서, "사람들끼리 싸우는"게 아닌 "여자들끼리 싸우는 것"이 된다. 여자들끼리 서로 더 싸운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 있는데, 아 진짜 톡 까놓고 일반화하면 드러내놓고 공격하고 폭력 휘두르고 경쟁하는 건 남자가 더 하나요? 아니면 여자가 더 하나요? 한 무리에서 위아래 서열 정하면서 투닥거리는 건 여자가 하나요 남자가 하나요. 여자들끼리 신경전 반목 없다는 건 아니고, 총 빈도로 치면 남자 그룹에 비길 만하겠지만, 그거 가지고 여적여라고 하면 부끄럽지도 않나. 진짜 양심 없다.     


어쨌든. 

실제 '여적여' 사례로 드는 케이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오페어 아가씨 연말 휴가라 제가 애들 통학시키느라 정신이 없습니다요. 그나마 오늘까지가 꿀이고 내일부터는 큰 애 방학. 금요일부터는 둘째도 어린이집 셧다운. 그리하려 내일모레부터는 왠지 휴가인데 휴가가 아닐 것 같은 그런 불안한 예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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