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1일
인재를 찾는다는 이들은 기술적이지 않은 높은 관리직 님들이 많다. 너무 높은 레벨이셔서 자기 회사 개발팀에서 무슨 기술을 쓰는지도 잘 모른다. 자신의 판단력을 오버 신뢰한다. 록스타 코더, 똑똑한 사람 뽑으면 알아서 좋은 성과 내겠지 착각한다. Quora에서 답글 잘 쓰는 사람, 자기가 본 TED 토크 사람을 인재라며 영입하려는 미친 짓도 한다.
--> "애자일, TDD는 이제 지났죠. 큰 기업들에서는 요즘 *** 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전 팀에서 *** 메서돌로지로 아주 좋은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이 회사에서도 생산량을 두 배로 올릴 거라 확신합니다. "
이딴 식으로 말하는, 지난 몇 년간 코드 한 줄도 안 쓴 애를 시니어/리드/매니저로 들여와서 반감 사게 하고 팀 사기 저하시킨다. (애자일 TDD 가 꼭 좋다는 말은 아니고 ㅋㅋ). 테크 회사에서는 찾기 힘들긴 하지만 가끔 있다.
기술력 있는 사람 볼 줄은 알고 일에 대한 이해도 있긴 한데 실적 내서 자기 진급하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좀 무리 가는 채용도 한다. 1번처럼 뜬금없는 케이스는 아니다. 편하게 부릴 수 있는 사람, 자기와 손발이 맞는 사람 들여오려고 한다. 이전 직장에서 자기 팀을 싹 다 몰아오려는 이들도 많다. 정치적인 고려가 앞선다. 금융권 C++ 만 십 년 하던 애 데리고 와서 안드로이드 팀 리드로 앉힌다던가 하는 미친 짓도 한다. (그런데 이게 사실 성공할 때도 있다 ㅋㅋ) 객관적인 실력 평가보다는 자기 판단력을 심히 신뢰한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게 신뢰할 수 있는 충성도 만빵 일꾼을 원한다. 외부에서 프린시펄/스태프 레벨 급으로 들어온 사람 중에 자주 보인다.
일 잘하고 문제 안 일으키고 쓸데없는 일로 시간 낭비 안 하게 하는 사람이 좋다. 이 사람에게 최악 팀원은 위 매니저 강력 추천으로 들어와서 고용했더니 "아 이거 Node.js 로 다 다시 쓰면 훨씬 빠를텐데."
됐고. 코드 리뷰나 제대로 하지 그래?
그런데 이런 애들이 꼭 --자기가 좋아하는 언어-- 로 하면 이런 문제 없는데 --현재 팀의 언어--로 해야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라고 투덜거린다. 됐고. 이번 쿼터 deliverable 뭔지 다시 보고 제발 일이나 하자.
이런 사람들한테
1) *** 스택이 제일 좋은데 그걸로 합시다 하는 인간
2) 왜 (애자일/워터폴/칸반) 안하나요? 로 세시간 토론하려는 인간
3) 애자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 토론하려는 인간
4) 최근 테크 추세에 대해서 토론하려는 인간들 제일 짜증난다. 일 하자고 일. 자바/C/C++/C# 쉣인거 알고 해스켈/F#/스칼라/그 외 신생 툴이 핫 한거 아는데 닥치고 이번 분기에 가나다 끝내는데 집중 좀 하자. 너도 해커뉴스 좀 그만 읽고.
낮은 프린시펄, 높은 시니어, 보통 한 회사에서 몇 년 계속 일한 사람들이 많다.
팀 내 위치에 따라서 시나리오가 다르지만 3과 비슷하면서 약간 다르다. 윗분들이 이번 분기에 뭘 해야 하고 뭐 어쩌고 하는 건 좀 관심이 덜 간다. 하지만 제발 좀 유닛 테스트 잘 짜고 순순히 버그 잘 고치고 문서화도 하고 유저 이메일 들어오는 거 처리해주고 빌드 시스템 모니터해주는 슈퍼 신입은 언제 오나 목이 빠진다. 자기보다 더 잘 하는 사람 들어오는 건 좀 위협이 된다 (그런 놈 들어오면 이제 내가 유닛 테스트 고치고 피처 대신 버그 고치고 문서화도 해야 하고 유저 이메일도 직접...??!!) 인터뷰가 제일 무난하다. 좀 편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크다. 미팅 좀 안 했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미팅하고 문서화 하고 윗분들한테 프레젠테이션하고 나서 저녁 시간에 코드 보려니 죽을 맛이다.
결정권도 없으면서 면접 제일 열심히 들어간다. "객관적 실력 검증"에 제일 열 올리느라 제일 어려운 질문 낸다. 아, 이것도 모른다니 쇼킹이다 이런 소리 제일 많이 한다. 연봉에 큰 관심 있다. 이전 회사 어디에서 뭘 했는지에도 관심 아주 많다. '고수'가 되고 싶으므로 강호에 어떤 실력자가 있는지 늘 탐색하고 있다. 윗분들에게 프레젠테이션하는 거 좋아한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또 길어졌습니다. 죄송. 물론 짧게 쓰려고 하다 보니 단순화, 일반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