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일
페미니즘 공격하는 사람들에게서 별 소리 다 듣는데 최근에 정말 신박한 개소리를 들었다.
"여자가 약자라서 당하는 거다, 배려 받으려면 배려 해주는 사람들이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걸 보상도 없이 그냥 받으려는 도둑놈 심보다. 범죄자가 약한 사람을 겨냥하는 걸 뭐 어쩌라고"
이런 사람은 정말 내가 살던 요하네스버그 밤거리 구경 시켜주고 싶다. 정확하게 5분 만에 왜 법치국가가 좋은지 금방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에 돈 건다. 당하고 경찰서 가봐도 아시아계 사람들은 작아 보이니까 당하죠, 현찰 들고 다니니까 당하죠, 그러니까 왜 그런 데를 걸어 다니고 그래 소리 들을 수 있다. 그러게 덩치 좀 키우면 안 당할 텐데란 말 듣고도 "내가 약자라서 당했지만 강한 당신네들이 당신 권리를 포기하고 나를 좀 배려해주세요 제가 보상 해드릴게요 제바류" 소리 나오나 보자.
힘 있으면 없는 놈에게서 뺏어도 되고, 그렇게 힘 있는 놈들이 모여서 다른 그룹을 약탈하고, 조금 더 발전한 사회에서는 그렇게 힘을 쌓은 군주들이 백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수탈하던 게 인간 사회 역사의 거의 대부분인데 웬만한 재난 영화 보면 무슨 일이 생겨서 법의 손이 닿지 않는다 하면 곧바로 육체적으로 강한 자들의 폭력, 절도 등으로 이어진다. 당장 요즘 세상에도, 노동법이 버젓이 있고 안 지키면 감방 갈 수 있지만 안 지키는 고용주들 많다. 그럼 임금 체불도 노동자 잘못이겠네. 약자라서 당하는 거고, 배려받으려면 배려해주는 고용주들이 자기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걸 보상도 없이 그냥 받으려는 도둑놈 심보잖소. 돈 있는 사람들이 만만한 사람을 고용인으로 써서 사기 치는 걸 어쩌라고. 그러니 당신은 임금 체불 당해도 절대 불평하지 마라. 조폭한테 c처맞아도 신고하지 마라.
여자는 약자라서 당한다 헛소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절대로 자신을 약자로 보진 않는다는 데에 있다. 자기가 당하는 것은 불의고 분함이고 싸워야 하는 거지만, 여자들이 당하는 것은 약해서 당연히 그런 거고 그걸 뭐 내가 배려까지나 해야 하냐다. 인권 문제로 보는 게 불가능한가 보다. 아, 여자가 사람으로 안 보여서 그런 건가? 인권은 체급으로 결정? 돈 많이 버는 놈들이 세금 더 내는 건 당연하고, 돈 덜 버는 내가 배려받아서 세금 덜 내는 건 당연한 거. 이럴 땐 약자 논리 쏙 들어간다. 니가 조폭한테 처맞은 거는 경찰이 해결해주는 게 당연하지만 여자가 강간당하고 성추행당한 것은 약해서 당했으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 뻔뻔하게 우길 거 같으면 논리 앞뒤나 좀 맞춰보고 나오던가. 아프리카 비행기표 끊어주고 싶게.
아, 그리고 강간당하는 게 당연하다 할 때는 여자 약자 맞다, 힘이 약해서 당한 거다 해주더니 딱 그때 빼놓고는 무조건 여성상위 시대다, 여자가 뭐를 손해 보냐 한다. 아무리 힘이 약해도 마구 저항했으면, 좀 더 조심했으면 강간 안 당했을 거고, 여성 대상 범죄 많아서 만든 여성 전용 주차장, 여성 휴게실은 또 필요 없고. 약하지만 독박육아 대리효도 맞벌이 겸 가사는 가능하고. 아 좀 진짜 하나만 해 하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