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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2. 2018

여혐 문제와 호모포비아

2017년 5월 26일

여혐 논란에서 "남녀 가르기다", "역차별이다", "그래서 남자보고 뭐하라고", "왜 남자한테만 그러냐" 등등의 반응을 보이는 분들께.     

호모포비아 분들은 여기서 그만 읽고 그냥 가시고요.     


저는 이성애자입니다. 성소수자들을 핍박하고 못살게 구는 이들은 95% 이상 이성애자라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성소수자들이 "우리 차별하지 마세요!" 라고 할 때     


"모든 이성애자가 그런 건 아니에요!!"

"이성애자들을 그런 식으로 일반화 하지 마세요!!"

"그렇게 성소수자/시스젠더 이성애자들 갈라서 무슨 도움이 되나요? 적으로 돌리려 하지 말고 조곤조곤 설명을 해 보세요."

"그런데 왜 나한테 그래요? 이성애자라고 나한테 그러는 거에요??"

"요즘엔 사실 이성애자들에 대한 역차별이 더 크지 않나요?"     


자. 다 개소리 맞죠?     


그런데 이상하게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저런 식의 무뇌 반응이 통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 궁금해라.     

성소수자들이 "우리 차별하지 마세요!"라고 할 때, 저는 성소수자가 아니고 성소수자를 나서서 핍박하고 차별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들에게 공격받았다는 느낌 받지 않습니다. 그냥 "맞아요 성소수자들 차별하는 거 좋지 않아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성소수자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말이 아니고요 -_- ("여자한테 잘 보이려는 페미니스트 남성" 스테레오 타입 참고) 틀린 건 틀린 거니까 하는 말입니다. 차별하지 말라는 말에 일반화 당했다는 피해의식 안 들고요, 편 가르기 한다는 느낌 하나도 안 받고요, 이성애자로서 알게 모르게 누린 특혜 다시 되새겨보게 되고요, 뭐 매일같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한 몸 바치지는 못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할 수는 있습니다. 그 정도로도 도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혐오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들이 바라는 것도 딱 그 정도입니다. 이게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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