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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4. 2018

왜 *몇몇* 남자들은 여성상위 시대라고 팔딱팔딱 뛸까요

2017년 8월 7일

 

학교라고 합시다. 선생님에게 싫은 소리 들은 학생과, 학생이 눈 부릅뜨고 한마디 한 걸 본 선생님과, 누가 더 열 받을까요. 당연히 선생님이 방방 뛰죠. 학생이 그러면 안 되는 거거든요.     


대학교라고 합시다. 교수님에게 엄청 깨진 대학원생과, 일시키니까 말대꾸하는 대학원생 상대한 교수님과, 누가 더 빡쳐서 쓰러질까요. 대학원생이 심한 말 안 했더라도 교수님이 훨씬 더 열 받겠죠. 자기가 대학원생 욕하고 구박하는 건 괜찮아도 대학원생이 그러는 건 하극상이잖아요.     


집안이라고 합시다. 아이들에게 쌍욕 하는 아버지는 아이들이 한마디만 해도 백배로 더 빡치겠죠. 권력 체계가 있고 자기는 권력을 쥔 사람이고 애새끼들은 자기한테 대들면 안 되니까요.     


군대라고 합시다. 부하는 눈만 치켜떠도 혼나지만 상관은 온갖 욕설 섞어서 고래고래 소리 질러도 자기가 심했다는 생각 안 하겠죠. 박근혜씨도 매일매일 빡쳐서 죽을 지경일 거예요.     


남자가 여자 때리는 건 뭐 흔한 거라서 뉴스거리도 아닌데, 여자가 대들고, 여자가 뭐라도 하면 확 뒤집어지고 난리 나는 것도 같은 패턴입니다. 지금까지의 사회 패턴에 반대되거든요. 그래서 메갈의 성기 사이즈 놀림에 분노 폭발합니다. 자기가 지금까지 폭언하고 욕하고 그런 거는 현재 사회 위계질서에서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자가 한마디 하면 빡쳐서 거품  무는 거죠. 감히 여자가 어디. 자기 머릿속에서 여자는 욕설을 듣고 짜져야 하는 존재지 대꾸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던 거라서요.     


결론1. 

권력 가졌던 이들이 작은 반격에라도 훨씬 더 열 받는 건 당연. 


결론2. 

그렇다고 니네가 옳다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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