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태블릿 칼럼 기고 < 스토리텔링에서 길을 찾다 >
세기말 당시 프리랜서 웹플랫폼들이 생겨나 디자이너들에게 최저가 경쟁을 부추겨 자사의 매출을 올리려고 혈안이었는데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혼탁해졌었다. 입사한 회사는 단순 기업 및 브랜드용 캐릭터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 중심의 캐릭터 개발을 중심이 두었기에 디자인과 창작을 믹스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필자가 이곳에서 진행된 첫 작업이 당대 최고의 개그맨이었던 김국진의 캐릭터 프로젝트였다. 당시 유명인의 캐릭터는 유명세에만 기댄 캐리거 쳐에 가까워서 활용도가 크지 않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김국진 캐릭터는 빵빵 터지는 개그맨의 신나는 세계 여행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100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상품 적용도 빵빵 터진다는 콘셉트에 맞게 베이커리에 한정되어 진행되었다.
완성된 캐릭터로 여러 제과제빵회사에 제안을 했지만 대부분 거절당했고, 긍정적인 회신이 온 삼립식품은
단순히 빵봉지에 캐릭터 사용민 가능한 정도로만 허락했다. 우리는 캐릭터의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는 스티커 삽입과 애니메이션 cf제작을 삼립식품에 적극 설득하며 이해를 구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회사사정이 안 좋았던 삼립은 최후의 승부수를 스토리텔링 캐릭터에 걸었다.
1999년 3월 김국진 캐릭터 빵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회사는 회생했고, 김국진 캐릭터빵은 스티커 빵의 신화가 되어 수많은 미투 빵들이 지금까지 쏟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김국진 프로젝트의 대성공의 영광을 뒤로하고 나만의 캐릭터 스토텔링을 창작하기 위해 전격 퇴사하고 디지털 애니메이션 스쿨에 입학한다. 김국진 빵 CF 제작에 사용된 디지털 애니메이션 방식은 당시 혁신이었다. 셀애니메이션의 제작비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었기에 삼립식품을 설득할 수 있었다.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1인도 단편, 장편 애니메이션을 창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전하였다. 1년 동안 페인터, 애프터이펙트, 프리미어 등 디지털 애니메이션 편집 기술과 연출, 작화등을 학습하며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진행시켰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졸업작품으로 5분 단편 디지털 애니메이션 '도어-인간의 문'을 발표한다. < 계속 >
글 그림 양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