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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May 14. 2023

비건 레스토랑

몽크스 부처


먹는 것에 대한 글은 달콤하다. 먹는 장소의 분위기와 함께한 사람과 믹스해 그 달콤함은 싱거워지기도 더 달달해지기도 한다. 엄마들이 아이와 집안일과 일에서 벗어나 저녁시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왔다는 것 자체가 달달했다. 한강진역에서 내려 이태원역 방향으로 가는 그 길은 볼거리로 가득했다. 건물과 사람들을 보느라 나의 고개와 눈은 바삐 돌아갔다.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건물들을 지나 아주 작은 문을 그냥 지나쳤다. 지도를 보니 포인트 지점에서 벗어나고 있었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열 수 있는 작은 문을 찾았다. 들어서는 순간 어둠이 내려앉아 순간적으로 아주 잠시 정전이 된듯한 찝찝함을 얹고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서는 순간 감각적이고 모로코스러운 테이블과 바가 보인다. 이곳은 비건식당 중에서도 전국 워너비 탑 5에 들어가는 식당 중 한 곳이다.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그곳에서 나는 엄마에서 수다스러운 여자로 변했다.






노루 궁뎅이 버섯 강정


노루궁뎅이 버섯결이 흡사 치킨 결과 구분이 안 되는 놀라운 광경도 우리의 수다에 감칠맛이 더해졌다. 비건식당 데이트를 하면 환경얘기를 하게 된다. 그래서 나에겐 식당별로 친구가 다르다. 비건식당데이트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고 좋은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위기와 사람과 대화와 맛은 조화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호박 감자 뇨끼
미나리 크림 파스타


유후!!! 이런 음식을 두고 어찌 흥분하지 않으리오.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오. 가끔 있는 비건데이트는 나의 활력소가 된다. 깨방정이 절로 나오는 분위기다. 한 입 들어갈 때마다 평이 나오고 어떻게 이런 맛을 냈는지 연구하게 된다. 재료와 재료의 만남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화가 오간다. 평상시에 맛있게 채식을 하려면 이러한 대화는 너무나 중요하다. 이것 또한 먹고사는 문제기에 그러하다.


배 터지게 먹고도 또 생각이 나고 다른 메뉴 탐하러 가고 싶은 이곳은 top five 자격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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