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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May 08. 2023

작은집 이야기_시공주니어

토론코치 일상




- intro

아이들과 책 토론을 하면서 지낸 지 6년째입니다. 중간에 찾아왔던 코로나 팬데믹을 맞으면서 줌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으로 눈 마주치고 수업하면 정말 좋겠지만 온라인의 매력도 오프라인 수업 못지않게 좋은 점이 많습니다. 우선 지역에 상관없이 여러 지역 아이들과 수업할 수 있다는 점, 이동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4명~6명의 수업으로 아이들 눈빛 하나하나 캐치할 수 있다는 점,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임도 많다는 점,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 가장 강점은 아이들 발언 시 영상촬영을 버튼 하나만으로 할 수 있고 그 영상을 가지고 소중한 발언들은 편집, 소장할 수 있습니다. 수업 기록을 한 후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크나큰 강점 있니다. 그런 저는 온라인 토론 코치입니다. 지금까지 한 수많은 수업을 이곳에 차곡차곡 쌓아가야겠습니다.






<작은집 이야기>


작은 집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주변이 변해갔습니다. 사계절의 색과 특징을 느끼지 못하는 도시로, 낮과 밤 구분이 없는 도시로,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도시로 말입니다. 변하지 않고 오래 남을 거라는 의지가 점점 약해집니다. 작은 집이 주변에서 가장 작은 집이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 온 것도 아닌데 모든 게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초라해져 가는 자신의 모습에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나 스스로 꿋꿋이 있어도 주변 환경에 의해 변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그 자리를 지키면서 성실하게 살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 사회가 보여줘야 하는데 그 마저도 짓밟아버리는 느낌 이랄까요? 그림책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그림책 토론은 인기가 많다지요.



-슬프다

-속상하다

작은집 주변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느꼈다고 말한 감정입니다. 원치 않았는데 소음이 나고 원치 않았는데 먼지가 많아 유리창이 매일 검고 새까맣게 변해갔으며 듣고 싶은 산 새소리도 못 듣는 

작은 집의 슬픔에 함께 공감했습니다. 



- 무서움

- 두려움

- 외로움 

작은 집이 학생들 본인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입니다. 집 주변에는 아침마다 사람들이 더욱더 분주하게 바삐 움직이고 빵빵 차소리 삑삑 경적소리 철커덩 지하철 소리 웅성 웅성 사람들 소리를 들으면서 정서가 불안정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혹은 포크레인이 자신을 삽으로 퍼서 들어 올릴 것 같은 공포감이 매일 밀려와 두려움도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밤이 되면 더욱더 밝아지는 가로수 불빛과 네온사인 그리고 아파트 불빛 때문에 도시에 사는 동물마저 하나 둘 떠나는 것에 대해 외롭다고도 했습니다. 이제 주변은 작은 집과 오랫동안 함께 한 집이 없으니 공감할 친구도 대화할 친구도 마음이 같은 친구도 없어 세상에 홀로 남겨진 무서움과 두려움을 공유했습니다.



- 행복

- 다행

작은 집은 시골에서 살던 모습의 마을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해도 달도 별도 볼 수 있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에 잘 안착되었습니다. 해피엔딩이지만 이후의 작은 집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눌 수 있겠지요.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알 수 있듯이 작은 집의 운명도 여기서 끝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작은 집이 이전한 그곳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오래 살 수 있을지 또 개발이 들어가 같은 경험을 하게 될지는 아이들 각자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대부분 개발한다고 대답을 하긴 했지만 얘기를 나누며 지켜야 될 것은 무엇이며 어떤 곳이 개발이 되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토론과 가까워지는 질문

개발은 누굴 위한 것일까? 에 대한 질문에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모두 만장일치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바로 '사람', '인간'이었습니다. 인간 중심주의로 살아왔던 환경은 기후위기, 기후 재앙에 부딪쳤습니다. 이제는 생태주의로 돌아서야만 인간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끊임없는 생산으로 인해 동물과 생물의 터전도 잃었고 결국 인간의 터전도 위기에 몰렸습니다. 지구는 인간의 것이 아닌 것을 너무도 늦게 알아차린 것 아닐까요?




- 주제 : 도시개발은 시간이 지나면 해야 하다.


'도시개발은 시간이 지나면 해야 한다.라는 입장은 찬성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반대는 '도시개발은 하지 말아야 한다.'가 반대 입장이 아니라 반대는 여러 가지 스탠스를 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개발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취하면,


찬성 측은 실제로 사람의 편의를 위해서 계속 도시를 개발해 왔고 그러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집값과 땅값을 부풀려 왔지요.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환경이 깔끔하고 이쁘길 원하기도 합니다. 물론 세계유산과 유적, 유물은 지키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은 낡기 마련이기에 우리 시의 밝은 환경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반대 측은 지금까지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을 했더니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말해줄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중 하나인 건축폐기물을 얘기해도 되며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기후위기를 초래했으며 개발을 외쳐왔기 때문에 서민들이 열심히 일해서 얻기 힘든 집 값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을 해서 부작용을 나았으니 정말 필요할 때, 문제가 생겼을 때 개발을 하자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도시개발에 대한 생각, 꼭 개발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강남역 사거리의 개발 전 옛 모습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해 보거나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1960년대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작은 집에게 공감했었던 마음은 접어두고 "우와!" 감탄과 동시에 "좋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건 순간 마음까지 사로잡으니까 말이죠, 우와~라는 감탄이 나오기까지 그 개발지에서 서식했던 동식물들의 희생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눈에 보이는 것만 쫓는 아이들이 되지 않길, 화려함 뒤에는 언제나 희생하는 이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희망이 아닌 갈망입니다. 갈망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현명한 눈을 가지고 사고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토론 수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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