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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서연 Jan 13. 2019

[칠레] 따뜻한 나라에 사는 펭귄

칠레 막달레나섬

펭귄들이 모여 사는 막달레나섬.
여름에는 발디딜 틈없이 펭귄이 가득하지만 겨울이 다가오는 3월부터 이동을 시작해서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자고로 펭귄이라면 빙하위에서 뒤뚱뒤뚱 걸어다녀야 제 맛이지. 날씨가 추워지니 이동을 한다고?
그러나 사실 아프리카에도, 적도 아래에도 펭귄이 산다.


어떤 집단의 지배적인 이미지가 발전하면 집단 자체와 동일시되고는 한다. 해당되지 않는 개체는 '당연하다는듯' 배제된다. 개인적으로는 그림 그릴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처럼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무언가를 묘사할 때 보편적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 표현에 용이하다. 예를 들어 펭귄은 얼음 위에 있어야하고 소방관은 남자로 그려야 하고. 쉽다라는 이유로, 또는 보통 그렇다는 이유로 기존의 편견에 편승하고 이를 공고히 하는데 일조한다. 내가 펭귄 옆 빙하에 덧칠을 하는 동안 더운 나라에 사는 펭귄의 존재는 흐려지는게 아닐까.



펭귄 나라의 다양성을 위하여.

하루에 한 번 배가 사람들을 싣고 오면 펭귄들은 사람들을 구경한다. 사람들은 정해진 길 밖으로 나올 수 없기에 위험하지않아 많은 펭귄들이 이 투어를 즐긴다고 한다.



마치 일교시 전공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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